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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유망주 김민우…984일 만에 건재를 알리다

기사승인 2018.05.17 21:57

▲ 김민우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김민우는 마산 용마고등학교 시절 191cm, 105kg 거구의 체격을 자랑한 고등학교 랭킹 1위 투수였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번에 한화에 입단했다. 그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엄청났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얼굴로 쟁쟁한 선배들을 잡아가니 한화는 류현진 이후 10년을 책임질 선발을 발굴했다고 기대했다.

2015년 9월 6일 두산과 경기에서 김민우는 6⅓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이 거둔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와 데뷔 첫 선발승. 그에게 꽃길만 열리는 듯했다.

그러나 그의 KBO 리그 두 번째 승리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멀어지고 또 멀어졌다. 무려 3년이 지나갔다.

김민우는 경기장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재활하고 돌아왔을 때 그의 공은 예전 같지 않았다. 있는 힘껏 던졌지만 구속이 140km가 안 나왔다. 강속구를 잃은 김민우가 1군에서 설 자리는 없었다. 이대로 김민우는 잊히는 수많은 유망주 중 한 명이 되나 했다.

17일. 김민우는 승리투수가 됐다. 무려 984일 만에 1군 무대 승리였다. 그러나 김민우는 웃지 않았다.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4년 동안 내가 한 것이 없어서 팀에 너무 미안했다. 한 경기 잘했다고 해서 기뻐할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김민우는 KT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5이닝만 채워 줘도 고맙겠다고 했는데 6이닝을 버텨 냈다. 퀄리티스타트도 3년 만이었다.

김민우의 이날 호투는 한화에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화는 윤규진인 빠진 5선발이 고민이었는데 김민우의 승리로 희망을 갖게 됐다. 외국인 투수가 안정을 찾고 김재영 배영수가 로테이션을 책임져 주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퍼즐인 5선발까지 얻었다. 그래서 한 감독은 두 배로 기쁘다. "경기 전 바람대로 김민우가 선발로 제 역할을 해줬다.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시즌 전부터 그리던 그림이 돼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여전히 고개를 숙였다. 오랜만에 이겼지만 승리 공도 챙기지 않았다. 그에겐 미안한 마음이 더 앞선다. "오늘 경기 결과는 좋았지만 그동안 못한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드려 만족스럽다기보다는 앞으로 오늘과 같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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