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절대 경기 전 트로피를 만지지 마라.'
축구계 여러 금기 가운데 하나. 킥오프 전 트로피를 만지지 말라는 것이다. 만지면, 그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이 미신은 또 들어맞았다. 드미트리 파예(31·올림피크 드 마르세유)가 저주 받은 대상이다. 그는 경기 전 트로피를 만졌고, 그는 준우승에 그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마르세유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3으로 졌다. 전반 1골을 내줬고 핵심 선수인 파예마저 쓰러졌다. 전반 32분 파예는 부상을 입고 결국 교체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마르세유의 준우승으로, 파예의 행동은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예는 경기 시작을 위해 입장하며 왼손으로 우승 컵을 슬쩍 만지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금기를 깬 것이다.
그 저주는 파예에게 유독 가혹했다. 파예는 우승 컵을 놓치는 동시에 부상까지 입으며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도 불투명해졌다.
2004-05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당시 똑같은 행동을 하고서 준우승에 머무른 AC 밀란 젠나로 가투소 이후 파예는 금기를 깬 대표 사례에 이름을 남길 전망이다. 그때 우승은 그 누구도 트로피에 먼저 손을 대지 않은 리버풀이었다.
시선은 이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쏠린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SNS에서는 파예를 언급하며 '우승컵을 만지지 마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