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에 놓인 조 하트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아~ 옛날이여', 한국 가요계 가창력 끝판왕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에 나오는 가사 일부다. 조 하트(31, 웨스트햄)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다.

조 하트는 16일(현지 시간) 발표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수년 간 잉글랜드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조 하트가 월드컵 엔트리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조 하트의 축구 인생은 2년 전인 2016년부터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 소속인 조 하트는 토리노로 임대를 떠났다. 골키퍼의 빌드업 능력을 중요시한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영입하면서 조 하트의 자리가 없어졌다. 백업에 만족할 수 없었던 조 하트는 토리노로 임대를 떠났다. 그의 이름값을 생각했을 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세리에 A 무대를 마쳤다.

1년 임대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여전히 자리는 없었다. 이번에는 에데르송이 영입됐다. 조 하트는 또 임대를 가야했다. 이번에는 같은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으로 중용됐으나 갈수록 기대 이하의 모습만 보여줬다. 결국 시즌 중반에는 아드리안에 주전 자리를 내주고 벤치로 밀렸다. 월드컵은 앞둔 시즌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점차 월드컵 본선 가능성은 낮아졌다.

조 하트가 이번 시즌 출전한 경기는 총 23경기다. 23경기에서 무려 42골을 실점했다. 웨스트햄의 수비가 약한 점을 감안해도 좋지 않은 성적이다. 자연스럽게 월드컵은 멀어졌고 결국 선발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잭 버틀랜드(스토크시티), 조던 픽포드(에버턴), 닉 포프(번리)를 선택했다.

버틀랜드는 만 25세, 픽포드는 만 24세, 포프는 만 26세로 나이도 조 하트보다 젊기까지 하다.

조 하트의 문제는 단순히 월드컵에 뽑히지 못한 것만이 아니다. 그를 원하는 팀이 없다. 영국 '더 선'은 17일(한국 시간) "조 하트에 위기에 빠졌다.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 조 하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이 한 팀도 없다"고 보도했다.

조 하트와 맨시티의 계약 기간은 2019년 여름까지다. 에데르송이라는 확고한 주전 골키퍼가 있기 때문에 맨시티 복귀는 사실상 무산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웨스트햄 역시 임대 전 계약 사항에 있던 완전 이적을 할 생각이 없다. 결국 조 하트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당장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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