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이 8강에 올랐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우리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우리도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야 할 것이다. 그 부분은 아마 경기장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과는 다른 양상일 것이다."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다. 경기는 측면과 적극성에서 갈렸다. 잠잠했던 측면이 분전했고,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던 중원은 이전 맞대결보다 힘이 부쩍 느껴졌다.

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킥오프를 맞은 수원은 전반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역전까지 일궈냈다. 결국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고, 합산 3-1로 8강에 올랐다 .

울산현대는 지난 1차전과 완전히 같은 포지션을 가지고 나왔다. 수원삼성은 1차전에서 딱 세 자리에 변화를 줬다. 부상을 입은 염기훈이 빠지고 그 자리를 김건희로 메웠다. 중원에선 김종우 대신 조원희가 선발로 나섰고, 매튜가 투입됐다.

▲ 울산현대는 1차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연합뉴스

결과적으론 모두 성공적이었다. 김건희는 침착하게 머리로 하나 발로 하나 골을 만들어 냈다. 문전에서 긴장하거나 덤벙거리는 건 전혀 없었다. 김은선-조원희 조합은 울산 보다 서서히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당초 수비적인 조합으로 느껴진 게 사실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특히 조원희의 분전이 돋보였다.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로 불러도 좋을 정도로 공격 가담까지 투지있게 나섰다.

측면은 완전히 상대를 압도했다. 이기제는 크로스는 물론 코너킥 상황에서도 연신 위협적인 킥을 날렸다. 여기에 장호익까지 힘을 보탰다. 기존보다 한층 날카로운 킥으로 측면의 균형을 맞춘 그였다.

리드를 잡으면서 보다 라인을 내리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으나 완전히 웅크리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페널티 킥을 놓치며 급해진 울산은 교체 카드를 후반 30분 안에 세장 다 사용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결실은 없었다. 오히려 한 발 더 뛰면서 막판 쐐기 골까지 터트린 수원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8강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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