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본부장은 16강 가능성을 50%이하로 봤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유현태 기자] "지금 시점에선 50%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1승 1무 1패로 16강에 오르면 좋겠다. 그게 현 상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 박지성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은 16일 서울 목동 SBS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나선 소감을 밝힌 자리에서 솔직한 한국 축구 대표 팀의 성적을 예상했다.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개인적으로 바람을 담아도 50%에 미치지 못한다고. 박 본부장은 월드컵 해설을 준비하면서 상대국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현실적인 예상이 상당히 담긴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국가 대항전은 단기간에 전체적 전력을 올릴 수 없다. 프로 세계에선 막대한 자금력을 끌어들여 단숨에 정상을 노리는 경우가 있다지만, 오랜 기간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가 4년에 한 번씩 평가대에 오른다고 무방하다. 한국 축구가 열심히 해도, 더 열심히 한 국가들을 따라잡긴 쉽지 않다. 박 본부장은 아주 냉정하게 16강행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박 본부장은 멕시코는 압박이 빠르고 강해 한국이 대처하기 어려울 것으로, 스웨덴은 신체 조건 차이와 단단한 수비력이, 독일은 전체적 전력이 한국에 비해 압도적인 것으로 봤다. 일반적인 분석과 일치한다. 더구나 월드컵에만 3회 나섰고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한 박 본부장이 분석한 경기력은 아무래도 실제 경기력에 가까울 터. 

하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3패를 예상하는 시선이 많지만, 그렇다고 포기한다면 더 큰 비난이 돌아올 것은 자명한 상황. 작은 희망이라도 있다면, 조금이라도 승리의 실마리를 찾으려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박 본부장은 먼저 조직력을 높이는 것, 둘째로 상대에 대한 분석을 반전으로 포인트로 꼽았다. 익히 들어온 말이지만 현 상황에선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공수 양면에서 밸런스가 매우 뛰어난 독일은 버거운 상대지만, 스웨덴과 멕시코는 장점과 약점이 있는 팀이다. 공격적인 스타일과 강력한 압박이 강점인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수비가 불안하고, 신체 조건이 좋은 스웨덴은 수비 조직력과 세트피스 등 무게감 있는 공격이 장점이지만 속도 싸움에선 느리다.

일단은 약점을 감춰야 한다. 현재 현저하게 드러난 문제점은 수비 불안이다. 박 본부장은 당장 수비수들의 수준을 높일 수 없으니 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대 팀에 맞는 수비 전술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스타일이 뚜렷하기 때문에, 약점을 노려야 한다.

이제 손에 쥔 패는 정해졌다. 당장 강력한 패를 손에 넣을 수는 없다. 대신 가진 카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상대의 카드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분석은 비교적 쉽지만 이것에 어떻게 대처할지 해답을 찾는 것이 신태용 감독의 손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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