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마르, 최고" 박지성 본부장이 하트를 그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축구공은 둥글다.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근거를 갖고 분석해 내놓는 예상들이 틀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어떤 팀이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할까.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은 16일 서울 목동 SBS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나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 본부장은 "브라질, 독일, 프랑스, 그리고 하나는 이변이 일어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름이 거론된 세 팀은 이미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팀이다. 

브라질은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고 고지대 원정으로 더욱 험난한 남미 지역 예선을 압도적인 1위로 통과했다.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 네이마르를 보유했고, 필리피 쿠티뉴, 가브리엘 제주스,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공격진은 호화롭기 그지없다. 치치 감독 부임 이래 공격 전술이 잘 자리를 잡으면서 화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한 독일 역시 여전히 세계 최고의 스쿼드를 갖췄다. 수비부터 미드필더까지 누가 나오더라도 제몫을 할 수 있는 팀이다. 일일이 그 선수들의 이름을 열거하기도 어렵다.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실험하면서도 우승을 차지할 정도. 전체적인 수준이 높아 단기전에서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고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 요아힘 뢰브 감독의 장기집권으로 팀이 전술적으로 안정된 것도 장점이다. 무게감이 약간 떨어지는 공격진이 하나의 고민이다.

프랑스 역시 결승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유로2016 최고의 팀이었다. 아직 명단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스쿼드를 갖췄다.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 코랭탕 톨리소, 블레이즈 마투이디 등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중원이 강점이고,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토마 르마 등 빠르고 기술적인 공격수들의 역습도 위협적이다. 선이 굵은 공격이 필요할 땐 올리비에 지루가 나설 수 있다.

대진표를 따지면 세 팀이 순조롭게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4강까지 만나지 않는다. 박 본부장의 예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남은 한 자리는 조 1위가 유력한 D조의 아르헨티나, C조의 스페인 또는 포르투갈이 다툴 가능성이 크다.

박 본부장이 뽑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브라질이다. 그는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네이마르가 얼마나 회복해서 올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브라질을 우승 후보로 놓고 싶다. 다른 쪽은 조별 리그에 어떤 팀끼리 붙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박 본부장은 "개인적으로는 이집트가 얼마나 보여줄까. 가장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인 살라가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하고 있다. 이집트가 속한 조에서 녹아웃스테이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조 1,2위 여부에 따라 이후 결과는 달라질 것 같다. 조 1위를 하면 8강도 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이집트의 선전도 예상했다.

이제 해설위원으로서 정확한 분석을 해야 하는 위치에 선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의 예측은 어느 정도 맞아들까. 6월 14일 막을 올리는 월드컵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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