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영(왼쪽)이 공을 다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이하 2018 WC) 첫 경험을 마쳤다. 결과는 '강등'이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세계 랭킹 18위)은 14일 밤 11시 15분(이하 한국 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유스케 뱅크 복슨 링크에서 열린 조별 리그 B조 최종전에서 노르웨이에 0-3으로 패했다.

6차전까지 6연패로 B조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국은 월드챔피언십 잔류를 위해 노르웨이를 꺾어야 했다. 노르웨이 역시 승점 3점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한국이 승리를 거뒀다면 승점 3점 타이를 만들고 승자승 원칙으로 7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언더독. 노르웨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디비전1 A(2부 리그) 강등을 맞았다.

한국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지만 불운이 찾아왔다. 1피리어드 40초 만에 파워플레이 상황을 맞았고 17초 만에 노르웨이 골문을 열었다. 에릭 리건의 리스트샷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우상이 상대 수비수에 밀려 골 크리스 앞에서 넘어졌고 퍽은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골이 선언됐지만 노르웨이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나왔다. 결국 한국의 첫 득점은 취소됐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실수로 실점 빌미를 줬다. 1피리어드 12분 40초 교체 과정에서 투매니맨 페널티를 받아 1명이 부족해졌다. 결국 숏핸디드 상황에서 13분 35초 토비아스 린스트롬에게 실점했다. 이후 김상욱이 2번이나 페널티를 받았지만 다행히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1피리어드에서 받은 페널티로 2피리어드 초반을 숏핸디드 상황으로 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2피리어드 4분 47초 신상훈이 패스를 한 발 먼저 잡으면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돌파했지만 퍽을 더듬으면서 슛 타이밍을 놓쳤다. 마무리까지 해봤지만 골대를 맞았다. 그래도 한국이 기세를 탔다. 5분 41초 안진휘의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하면서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 몇 차례 공격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실점도 하지 않으면서 2피리어드를 마쳤다.

3피리어드는 노르웨이가 수비를 쌓으면서 경기를 운영하겠다. 2골이 필요해 마음이 바쁜 한국을 단단한 수비로 괴롭히겠다는 뜻이었다. 3피리어드 6분 55초 한국의 골문에 비수가 꽂혔다. 발크베 올슨이 추가 골을 기록했다. 안드레스 바스티안센이 골대 뒤를 돌면서 내준 패스를 차단하지 못한 것이 빌미가 됐다. 한국은 3피리어드 김원준이 시도한 회심의 슬랩샷이 골대를 때리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파워플레이에서 쐐기 골까지 내줬다. 3피리어드 9분 7초 브라이언 영이 처리한 퍽이 경기장 밖으로 나가 '딜레잉 게임' 페널티를 받았다. 10분 2초 조나스 홀로스의 슛에 실점했다. 수비수에게 시야가 가려 골리 다리 사이로 퍽이 빠졌다.

경기 막판 숏핸디드 상황에서 골리를 빼고 공격을 끝까지 전개했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잔류의 기적을 꿈꿨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2부 리그 강등을 확정했지만 첫 월드챔피언십에 도전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서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