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마커스 모리스(29, 206cm)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보스턴 셀틱스는 1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메사츠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7-18 NBA(미국 프로 농구)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1차전 홈경기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08-83으로 이겼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보스턴은 1차전 완승으로 시리즈 전망을 밝게 했다.

브래드 스티븐스 보스턴 감독의 수비 전략이 돋보였다. 경기 후 터런루 클리블랜드 감독이 “우리의 플레이를 못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 마커스 모리스가 공수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모리스가 자신이 한 말을 지켰다. 그는 13일 클리블랜드와 1차전을 앞두고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카와이 레너드를 제외하면 리그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제일 잘 막는 선수는 나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티븐스 감독은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주로 벤치에서 나서던 모리스를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1차전 선발로 내보냈다. 모리스에게 르브론의 수비를 맡긴 것. 르브론은 이날 15득점(5/16) 7리바운드 9어시스트 7실책으로 부진했다. 코트 마진은 무려 -32였다.

모리스 혼자만의 힘으로 막은 건 아니었다. 보스턴은 모리스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르브론 수비에 집중했다. 1대1 수비가 아닌 팀 수비를 통해 르브론의 공격력을 억제했다. 하지만 모리스의 공도 적지 않았다. 공수에서 르브론을 괴롭혔다. 특히 기본 임무인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1득점(7/12) 10리바운드로 양 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더블 더블을 올렸다. 코트 마진은 +25였다.

▲ 마커스 모리스는 르브론 제임스를 "리그 최고의 선수"라며 치켜세웠다.
경기 후 모리스는 “팀 차원의 노력이 있었다. 나 때문에 이긴 게 아니다”고 겸손해 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르브론을 막았다. 르브론은 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를 막으려면 여러 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가 잘해냈다고 생각한다”며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르브론 봉쇄 작전’에 성공하며 1차전을 이겼지만 모리스는 방심하지 않았다. 상대는 리그 최고의 선수인 르브론이라며 끝까지 경계심을 드러냈다. “오늘 승리는 팀의 노력이 뒷받침 됐다. 이 점을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면서 “르브론은 최고다. 다들 알지 않나? 언젠가 아이들에게 내가 르브론을 수비했다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 정말 흥분된다. 나는 도전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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