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여자 배구 대표 팀을 지도하고 있는 차해원 감독(왼쪽)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여자 배구 대표 팀이 올해 첫 국제 대회 출전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처 중국 닝보로 떠났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올해부터 발리볼네이션스리그(이하 VNL)를 새롭게 출범했다. FIVB는 과거 월드리그(남자부)와 그랑프리(여자부)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 대회 창설을 논의했다. 올해 시작하는 VNL은 12개의 핵심(Core) 국가와 4개 도전(Challenger) 국가로 나뉜다. 핵심 국가는 2024년까지 대회 참가가 보장되며 도전 국가는 예선 라운드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 핵심 상승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FIVB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고 젊은 유망주들은 국제 대회 경험을 쌓을 기회다.

차해원 여자 배구 대표 팀 감독은 유망주 성장을 위해 박은진(19, 선명여고)과 나현수(19, 대전 용산고)를 선발했다. 이들은 이번 중국 원정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중국에서 열리는 VNL 첫 주 경기에서 벨기에(세계 랭킹 공동 13위) 도미니카공화국(세계 랭킹 9위) 그리고 홈 팀 중국(세계 랭킹 1위)을 차례로 만난다.

이번 중국 원정에서 한국은 최상의 멤버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세계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연경(30)이 나서고 중앙은 양효진(29, 현대건설)과 김수지(31, IBK기업은행)가 지킨다. 여기에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는 김희진(27, IBK기업은행)이 버티고 있고 김연경을 받쳐 줄 아웃사이드히터(레프트) 한 자리는 이재영(22, 흥국생명) 박정아(25, 한국도로공사) 강소휘(21, GS칼텍스) 등이 경쟁한다.

그동안 취약 포지션으로 평가 받았던 세터는 이다영(22, 현대건설)과 코치 겸 선수인 이효희(38, 한국도로공사) 이나연(26, GS칼텍스)이 맡는다. 리베로는 임명옥(32, 한국도로공사)과 나현정(28, GS칼텍스)이 책임진다.

▲ 진천선수촌에서 서브 연습을 하는 김연경 ⓒ 스포티비뉴스

세계 랭킹 10위인 한국의 올해 목표는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9월 일본에서 펼쳐지는 FIVB 세계선수권대회다. 이 대회에 맞춰 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기에 이번 VNL은 좋은 경험의 무대로 삼는 의미가 크다.

차해원 감독은 박은진과 나현수 등 젊은 선수들은 훈련 시간이 끝난 뒤 따로 기본기 훈련을 시키며 조련했다. 눈앞에 있는 대회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대표 팀을 단계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의지다.

한국은 모일 수 있는 최상의 선수들이 대부분 대표 팀 유니폼을 입었다. 새롭게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주전은 물론 젊은 선수 대부분이 큰 부상을 피하고 오랜 시간을 호흡을 맞추면 기대 이상의 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을 받칠 날개 공격수들이 풍부하다는 게 한국의 장점이다. 문제는 새롭게 가세한 이다영, 이나연과 공격수들의 호흡이다. 한국은 해마다 주전 세터가 교체되며 제대로 된 대표 팀 전력을 만들지 못했다. 지난해 명 세터 출신인 이도희 감독의 조련을 받고 급성장한 이다영이 대표 팀의 새로운 주전 세터로 자리 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첫 상대인 벨기에는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1993년 출생일 정도로 젊은 팀이다. 세대교체기인 벨기에를 생각할 때 큰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이 충분히 잡을 것으로 보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선수들의 체격 조건과 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위다.  2015년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에서는 한국이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한국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였고 김연경이 출전하지 않았다.

▲ 대표 팀 새내기 정선아(왼쪽)를 특별 지도하고 있는 차해원 감독 ⓒ 스포티비뉴스

마지막 상대는 세계 최강 중국이다. 중국도 젊은 선수 위주로 VNL 멤버가 구성됐다. 주팅(24, 터키 바키프방크)이 출전할지는 미지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층을 자랑하는 중국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 중국 원정에서 벨기에와 도미니카공화국을 잡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15일 벨기에와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7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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