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 지동원 등 대표 팀에서 멀어졌던 선수들이 35인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미리 확정하고 조직력 강화에 집중하려던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의 계획이 틀어졌다. 레프트백 김진수, 센터백 김민재에 이어 미드필더 염기훈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출발 전까지 회복 여부에 물음표가 달렸기 때문이다.

각각 무릎(김진수), 정강이(김민재), 갈비뼈(염기훈)를 다친 세 선수는 마지막까지 최대한 치료와 재활로 몸 상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어느 정도 본선 참가가 어려워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기어코 회복해 본선에 참가하더라도 스웨덴과 F조 1차전 일정까지 100%의 컨디션을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신 감독은 지난 2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00%의 컨디션으로 나가도 될까 말까”라며 컨디션을 만들지 못한 선수를 선발하거나, 출전시키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부상자 발생이 대회를 앞둔 시점의 최대 고민이라고 했던 신 감독은 우선 23명 엔트리 제출 마지막 시한까지 두고 볼 생각이다.

국제축구연맹은 5월 15일에 35인의 예비 명단을 제출할 것을 공지했다. 23인의 명단은 6월 4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FIFA의 선수 보호 기간은 5월 21일 시작되고, 현지 시간으로 5월 26일로 예정된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리그 일정이 중단되고, 대표 팀 소집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진다.

▲ 신태용 감독 ⓒ한희재 기자


대표 팀은 14일에 23명의 최종 엔트리까지 미리 정한 뒤 추후 부상이 발생하면 6월 4일에 수정하는 방안을 생각했지만, 6월 3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출국 직전까지 선수들의 상태를 파악한 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추릴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 팀은 5월 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하는 데, 이 두 경기를 최종 선수 점검 무대로 활용하게 됐다. 유럽파와 국내파, 아시아파 모두 타이트한 경기 일정을 소화한 만큼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체력 상황이다. 

대표 팀은 5월 21일부터 체력 훈련, 조직 훈련을 병행해야 하는 가운데 두 경기는 실험적 성격으로 35명의 예비 엔트리에 들어 소집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다양하게 살필 가능성이 크다.

35명의 선수는 대체로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소집되었던 선수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23명의 엔트리는 신 감독이 플랜A로 삼는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3명의 골키퍼 외에 포지션별 두 배수 선발이 예상된다. 35명의 예비 엔트리는 여기에 12명의 선수가 추가 되는 것이다. 이 역시 2명의 골키퍼 외에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각 포지션에 걸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 석현준은 최소한 예비 명단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트루아AC


◆ FW(4+2): 손흥민, 황희찬, 이근호, 김신욱 + 석현준, 지동원

공격수 포지션부터 살피면 손흥민과 이근호, 황희찬, 김신욱 등 네 명의 선수는 23명의 엔트리에 우선적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2017-18 프랑스 리그앙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한 석현준과 독일 2부리그에서 득점 감각을 회복한 지동원이 예비 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과 지동원은 3월 A매치 예비 명단에도 들었다. 석현준은 김신욱과 타깃형 공격수 자리를 다툴 수 있고, 지동원은 전방과 측면, 2선을 모두 오갈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다.

◆ MF(8+4): 이재성, 기성용, 박주호, 권창훈/ 정우영, 이창민, 구자철, 이청용 + 염기훈, 이명주, 주세종, 고요한

좌우 측면 미드필더는 이재성과 권창훈이 첫 번째 옵션이다.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은 주장 기성용과 베테랑 박주호가 안정적이다. 

염기훈이 왼쪽 미드필더로 후반 조커 기용이 확실시 됐으나 부상 당했다. 염기훈도 최소한 예비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고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기성용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정우영, 중거리슈팅 능력이 탁월한 이창민은 신 감독이 꾸준히소집한 선수다. 23인 엔트리 포함이 유력하다. 미디필더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제로톱 역할도 수행 가능한 구자철도 합류 가능성이 크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주장으로 참가한 경험도 있다.

이청용은 크리스털팰리스 탈출에 실패했지만 두 번의 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측면에서 경기를 운영하고 조율할 수 있는 선수다. 염기훈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청용이 23인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2017년 동아시안컵에 중용했던 주세종과 이명주가 염기훈과 더불어 예비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중앙 미드필더 내지 라이트백 자리에 기용할 수 있는 고요한도 예비 명단에 들어 경쟁력을 검증 받을 것으로 보인다. 

▲ 2014년과 2018년 대회 모두 직전 부상으로 불참 악몽에 처한 김진수(왼쪽) ⓒ 연합뉴스


◆ DF(8+4): 김민우, 권경원, 장현수, 이용 / 홍철, 윤영선, 김영권, 최철순 + 김진수, 김민재, 홍정호, 정승현 

주전 레프트백 자리가 확실했던 김진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민우와 홍철이 레프트백 포지션으로는 23명의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높다. 김진수가 회복하지 못하면 홍철이 러시라에 갈 대안이 될 것이다. 김민재가 회복하지 못할 경우 빌드업과 높이에 모두 강점이 있는 권경원이 장현수의 파트너로 유력하다. 윤영선과 최철순도 신 감독이 꾸준히 소집해던 수비수다. 러시아행이 유력하다. 센터백의 남은 한 자리는 김영권과 홍정호가 다툰다. 최근 부상으로 뛰지 못한 홍정호보다 김영권의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다. 김진수와 김민재, 홍정호가 예비 명단에 들 것이다. 젊은 수비수 정승현도 예비 명단의 한 자리를 차지해 가능성을 점검받을 수 있다. 

◆ GK(3+2): 김승규, 조현우, 김진현 / 정성룡, 권순태

골키퍼 포지션은 김승구, 조현우, 김진현만 소집되어 훈련할 것이다. 부상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예비 명단에 든 추가 골키퍼가 합류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 

예비 명단에는 지난 월드컵에 참가했던 정성룡,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중용되었던 권순태 등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젊은 골키퍼 김동준이 무릎 십자 인대 부상으로 이탈해 자리를 잃었다. 전북현대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한 송범근이 예비명단에 깜짝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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