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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이젠 웃는 이태양 “아프지 않다, 그래서 너무 좋다”

기사승인 2018.05.13 06:06

▲ 이태양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사람은 때때로 당연한 것에 행복을 느낀다. 이를테면 건강이 그렇다. 영국의 성직자였던 토마스 풀러는 “병에 걸리기 전까지는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한화 오른손 투수 이태양(28)이 그렇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깨와 팔꿈치에 수술 자국을 남긴 이태양은 올 시즌엔 “아프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 밝게 웃는다.

이태양은 2014년 혜성처럼 등장했다.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류현진 이후 새로운 한화 에이스가 될 것으로 각광받았다. 시속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과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운 투구 스타일은 한화 에이스였던 정민철과 비견됐다. 이태양은 그해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 승선하면서 금메달을 따고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따로 없었다. 그의 앞엔 꽃길만 있는 듯했다.

그러나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몸에 이상이 생겼다. 2군에 내려갔는데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됐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아웃. 수술 후유증은 생각보다 길었다. 복귀를 했을 때 공이 예전 같지 않았다. 특유의 강속구를 잃었다. 그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0km가 채 안 됐다. 지난해에도 139.8km에 머물렀다. 팔꿈치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두 번째 수술대에 올랐다.

이태양은 “안 좋은 상태에서 던지니까 탈이 났다. 투수는 어디 하나만 안 좋아도 티가 난다. 내 욕심이었다”며 “포크볼을 많이 던져서라든지 여러 말이 있는데 다른 이유를 찾기보단 ‘아플 때가 돼서 아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이태양 ⓒ곽혜미 기자

지난 10일 NC와 경기. 배영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이 초구를 던지자 시속 148km가 전광판에 찍혔다. 2구도 148km. 이태양의 공은 계속해서 145km를 훌쩍 넘었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이태양의 평균 구속은 141.8km로 원래 수준을 회복했다. 송진우 한화 투수 코치는 “이태양이 특별한 기술적인 변화가 있다기 보단 예전과 다르게 푹 쉬고 몸을 완전히 만들었기 때문에 구속이 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속을 찾으니 자신감이 붙었고 투구 내용이 달라졌다. 새로 장착한 커브도 효과를 보고 있다. 이태양은 12일 현재 21.2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28개를 잡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제 이태양에게 확실히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팔도 안 아프고 몸 상태도 너무 좋다. 계속 공을 던지면서 송진우 코치님께서 주문한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송 코치님이 ‘왼발이 흔들리니 왼발을 고정시켜라’고 많이 주문을 했다.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 공에 힘이 더 실리는 것 같다”며 “캠프 때 선발로 준비했지만 지금 내가 맡고 있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무래도 짧게 집중해서 던지다 보니까 성적이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건강한 몸, 그리고 불펜이라는 확실한 보직이 주어진 올 시즌. 이태양에겐 프로 6년 만에 새로울법한 시즌이다.

이태양은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감독님과 코치님께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려는 게 첫 번째 마음가짐이다. 마운드가 좋아져야 이기는 경기가 많지 않을까. 또 우리 불펜이 매우 좋지 않나. 그들과 선의의 경쟁을 벌일 의식도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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