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FA(자유 계약 선수) 이적 초반 의견이 분분했던 선수였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3루수 이원석 이야기다.

두산 베어스 시절 이원석은 타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한 시즌 동안 400타수를 넘긴 경험이 없었고 3할 타율은 2013년 단 한번뿐이다. OPS 커리어하이 역시 2013년으로 0.858를 기록했다. 해당 시즌에 이원석은 10홈런을 치며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지난 시즌 이원석은 햄스트링 부상을 겪는 등 악재 속에서 타율 0.265 OPS 0.773 1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제 몫을 다했다.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하이지만 출루율 장타율과 같은 퍼센트 지표에서 부족했던 시즌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타격 쪽 상승세가 눈에 띈다. 현재까지 이원석 성적은 타율 0.311 OPS 0.948 8홈런 29타점이다. 시즌이 30%도 안 된 시점에서 홈런 타점 생산 속도가 빠르다. 커리어하이는 당연해 보인다. 김한수 감독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노리는 스윙이 좋다. 자신 있는 스윙이 나온다. 중심 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이원석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부 지표를 봤을 때 이원석 활약은 리그 정상급이다. 출루율 저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wOBA(가중출루율)를 보면 이원석 타격 성장세를 알 수 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원석 wOBA는 0.406로 리그 전체 13위다. 지난 시즌 이원석 wOBA는 0.333로 리그 전체 42위였다. 일취월장이다.

wOBA 1위는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으로 0.478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양의지, 제라드 호잉, 유한준, 안치홍 등 쟁쟁한 타자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이원석은 0.399인 두산 베어스 김재환과 KIA 타이거즈 최형우보다 위에 있다. 삼성으로 범위를 좁히면 0.432인 다린 러프에 이어 2위다.

FA는 그가 뛴 4년 전체를 봐야 한다. 이원석은 지난 시즌 타격 성적에서는 부족했지만 3루수로서 내야 수비 중심을 잡았다. 올해는 수비에 타격 성적을 더하고 있다. 100억 원이 넘는 고액 FA 계약자가 넘치는 가운데 27억 원 투자가 빛을 보고 있는 시점이다.

남은 계약 기간이 올해 남은 시즌과 함께 2년이 더 남았다. 지켜봐야 하는 시간이 더 많이 남았지만 현재까지 활약만 봤을 때 이원석은 충분히 '저비용 고효율'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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