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2004년 현대와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소속이었던 배영수는 이닝이 지나도 내려갈 것 같지 않았다. 투구 수가 100개를 훌쩍 넘긴 10회 시속 150km 강속구가 꽂혔으니 내려갈 이유는 없었다. 심지어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고 한 점도 주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노런은 KBO 전대미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올해 나이 37세. 배영수는 더이상 2004년 한국시리즈 영웅이었던 배영수가 아니다. 여러 부상을 겪으며 구속이 느려졌고, 신체 능력 저하로 체력도 떨어졌다. 어깨가 싱싱한 어린 후배들 때문에 매 시즌 입지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그는 던지려 한다.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타자와 싸움을 즐긴다. 예전처럼 타자와 힘싸움을 하지 못하지만 날카로운 제구와 포수 최재훈과 합을 맞춘 수싸움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17시즌 동안 마운드에서 버틴 배영수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NC와 경기에서 6회 첫 번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잡아 통산 2100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송진우 정민철 이강철 김원형에 이어 KBO 역대 5번째 대업. 배영수는 통산 이닝 6위 한용덕 한화 감독이 보는 앞에서 보란 듯 이 기록을 세웠다.
이날 배영수는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7회까지 공 107개를 던지며 NC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최고 구속은 142km에 그쳤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은 팔색조 투구로 NC 타자들의 노림수를 피했다. 이번 시즌 최다 이닝 투구이며 공 100개를 던져도 거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탈삼진 7개는 이번 시즌 최다 개수다. 한화는 연장 11회 2-4로 졌지만 배영수의 투구가 있었기에 접전을 이어 갈 수 있었다.
"후배들과 경쟁에서 부끄럽지 않은 투구로 이겨 내겠다"고 다짐한 배영수는 당당히 한화 선발 한 축을 꿰찼다.
또 지금과 같은 활약이라면 한화에서 가장 믿음직한 국내 선발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을 모르는 배영수에겐 통산 4위 김원형의 2171이닝, 이강철의 2204.2이닝도 가시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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