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27년 전 탁구 단일팀 기적을 일궜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단일팀 소식을 반겼다.

탁구 단일팀은 극적으로 결정됐다. 대한탁구협회는 "2018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가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북한은 여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과 북한은 여자 8강전에 나란히 잔출해 맞대결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과 북한, 국제탁구연맹(회장 토마스 바이케르트)이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면서 남북 단일팀은 8강전 없이 4강전에 나서게 됐다. 이는 타 참가국 모두 동의를 얻은 내용이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서 단일팀으로 나섰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스웨덴 현지에서 27년 만에 재현된 단일팀을 지켜봤다. 그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기뻐했다.

27년 전 기억에 대해서는 "내게는 너무나 소중하다며 "남북 정세가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단일팀을 하게 되면 국민들이 더 기쁜 마음으로 응원하지 않을까.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도록 염원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 단일팀 첫 경기는 4일 열린다. 팀 랭킹 2위 일본과 맞붙을 예정이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대한탁구협회 부회장]

- 단일팀 과거 멤버로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전에도 단일팀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분위기가 어떤가?

여기 와서 놀랐다.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고 바로 왔는데, 북한 선수들의 표정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농담으로 평양에서 열리는 대회에 가고 싶다고 하니 오라고 말하더라. 분위기가 매우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1991년 단일팀 기억이 떠오르는가?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기억이다. 늘 그런 얘기를 했는데 저 가슴 밑에서 뭔가가 뭉클하게 올라오는 느낌을 우리 선수들도 받을 것이다. 우리 국민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남북 정세가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단일팀을 하게 되면 국민들이 더 기쁜 마음으로 응원하지 않을까.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도록 염원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어떤 마음일까?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라고 하면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이지 않을까? 본인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한다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남북이 합치면 뭔가 모를 알파가 생기더라. 우리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가져 준다면 좋겠다. 더불어 결과도 잘 내면 국민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영상] 현정화 감독 인터뷰 ⓒ대한탁구협회/스포티비뉴스 정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