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켈크라이'가 잠시 보였다. 메릴 켈리(30, SK 와이번스)가 완벽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할 뻔했다.

SK는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3차전에서 5-4로 신승했다. 선발투수 켈리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불펜은 여전히 불안했다. 정영일(0이닝 3실점)-윤희상(⅓이닝 1실점)-박희수(⅔이닝 무실점)-박정배(1이닝 무실점)가 어렵게 승리를 지켰다. 2위 SK는 18승 9패를 기록하며 선두 두산과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시리즈 내내 불펜이 말썽이었다. 24일 두산과 1차전에서는 3-2로 앞선 6회 불펜이 대거 8점을 내주면서 9-10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2번째 투수로 나선 서진용이 ⅓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고, 뒤이어 올라온 박희수도 1⅔이닝 1실점에 그쳤다. 

25일 열린 2차전도 연장 10회 7-6 재역전승을 거뒀으나 3-1로 앞선 9회 등판한 3번째 투수 박정배가 1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마지막 투수로 나선 김태훈도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10회말 타선의 응답을 기다려야 했다.

앞선 2경기와 비교하면 이날은 넉넉하게 이기고 있었다. 최정이 멀티 홈런으로 3점을 뽑고, 김성현이 4회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5-0으로 리드하고 있었다. 두산은 선발투수 장원준이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고, 타선마저 켈리에게 꽁꽁 묶여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었다. 불펜이 2이닝만 책임져 주면 SK는 선두에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었다.

그러나 8회 정영일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위기에 놓였다. 두산이 연달아 꺼낸 대타 카드 류지혁, 김인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조수행에게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를 맞아 5-1이 됐다.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정영일에서 윤희상으로 마운드가 바뀐 가운데 박건우에게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맞아 5-3이 됐다. 1사 2루에서는 양의지에게 중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1점 차까지 좁혀졌다. 

또 한번 악몽은 없었다. 박희수가 급한 불을 끄면서 두산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선 박정배가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위닝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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