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헥터 노에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헥터 노에시는 지난 12일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헥터는 이날 한화를 상대로 2이닝 7피안타(1홈런) 2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헥터는 2016년 KBO 리그 데뷔 후 최소 이닝을 기록했다. 종전에는 2016년 9월 23일 NC를 상대로 3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헥터가 리그 통산 66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이번이 단 3번째였다.

이날 헥터는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찍혔지만 직구 구위가 다른 때와 다르게 밋밋했다. 안타 7개 중 직구를 통타당한 것이 홈런 포함 5개였다. 특히 1회 정근우의 투런, 2회 호잉의 3타점 2루타를 포함해 장타 타구 4개가 나오면서 대량 실점과 직결됐다. 다른 변화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1회 직구, 체인지업만 던지다 2회에는 슬라이더, 커브도 섞어 던졌다.

다음날 헥터는 더그아웃에서 김기태 감독을 만나 "I'm sorry"라며 전날 부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 역시 "헥터가 아직 제 페이스가 다 올라오지 않았지만 잘해주는 선수인 만큼 잘 던져줄 것"이라며 에이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헥터는 다음 등판이었던 18일 LG전에서 6이닝 3실점(비자책점)으로 다시 구위를 되찾았다.

그리고 바로 다시 한화를 만난다. 헥터는 24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이 예고돼 있다. 당시 그에게 1회 2타점 안타, 2회 3타점 2루타로 판정승을 거둔 호잉과 재대결을 펼친다. 그에게서 홈런을 빼앗았던 정근우는 통산 맞대결에서는 22타수 4안타로 약한 편이다. 오히려 통산 맞대결(29타수 12안타)에서도 강한 '돌아온 김태균'을 경계해야 한다.

상대 선발도 똑같이 키버스 샘슨이다. 샘슨은 지난달 24일 개막전부터 선발 3연패를 기록하다 12일 헥터를 강판시킨 타자들의 도움으로 KBO 리그 첫 승을 거뒀다. 다음 경기였던 18일 두산전에서도 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6이닝 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KIA를 스윕했던 한화는 최근 5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 팀에 대한 미안함으로 복수를 꿈꿀 헥터가 주춤한 한화를 제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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