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스포츠의 묘미 가운데 하나가 반전 드라마죠.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 선수가 왜'라는 의문이 드는 타이틀 주인공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예상 밖 타이틀 1위들을 모아봤습니다. 

KT 3루수 황재균이 도루 1위에 올랐습니다. 황재균은 지난 10시즌 동안 4번이나 20개 이상 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인데요. 도루 순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도루 7개로 '람보르미니' 삼성 외야수 박해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롯데 외야수 이병규는 볼넷 17개로 넥센 박병호, 삼성 러프와 함께 부문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이병규는 LG 시절부터 선구안과 참을성이 뛰어난 타자로 정평이 났는데요. 

이병규가 선발 라인업에 매일 들어가는 타자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볼넷 1위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병규는 전체 56타석의 30.4%를 볼넷으로 출루했는데요. 2스트라이크 이후 볼을 골라낸 비율도 57.8%로 독보적입니다. 타석당 가장 공을 많이 지켜본 타자도 역시 이병규였습니다. 

▲ 황재균-이병규-정찬헌-윤성빈(왼쪽부터) ⓒ SPOTV NEWS/롯데 자이언츠
LG 투수 정찬헌은 지금까지 세이브 7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올해 세이브 부문은 터줏대감보다 새얼굴들이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데요. 세이브 6개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두산 함덕주와 넥센 조상우도 정찬헌의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정찬헌의 세이브 성공률은 77.8%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LG는 2년 전에도 임정우를 마무리 투수로 키운 경험이 있는 팀이니 조금 더 지켜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 

롯데 투수 윤성빈은 '소년 가장'이라 불리며 팀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데요.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32로 평범해 보이는 성적 속에 눈에 띄는 기록이 하나 있습니다. 9이닝당 탈삼진인데요. 삼진 기계 한화 키버스 샘슨이나 LG 타일러 윌슨에는 못 미치지만,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0.08개를 기록했습니다. 

윤성빈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피치 투수였는데요. 여기에 포크볼을 장착하면서 삼진 잡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타임] '거인 4번 타자' 이대호 부활…SV는 함덕주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제작 영상뉴스팀] 기록으로 지난주 KBO 리그를 돌아보겠습니다.

거인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부활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7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로 올 시즌을 시작했는데요. 이대호는 지난 15일까지 타율 0.270 1홈런 8타점에 그치며 부진의 책임을 모두 떠안아야 했습니다. 

롯데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를 차례로 만나 3승 3패를 기록했는데요. 이대호가 6경기에서 16안타 6홈런 13타점이라는 믿기 어려운 화력을 보여주며 기지개를 켰습니다. 이대호의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인 거 같습니다. 

두산의 '아기곰' 함덕주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김강률이 어깨 피로 누적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함덕주가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는데요. 함덕주는 이번주에만 세이브 3개를 챙기며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곽혜미 기자
올 시즌 두산 불펜은 함덕주를 비롯해 이영하, 박치국, 곽빈 등 어린 선수들로 운용되고 있죠. 김태형 두산 감독의 걱정과 달리 영건들은 씩씩하게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김 감독은 "뒤쪽에서 우리 꼬맹이들, 소년 가장들이 팀을 먹여살리고 있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지난주 성적은 두산과 넥센이 4승 2패로 가장 좋았습니다. 넥센은 마운드 높이를 앞세워 승리를 챙겼는데요. 에스밀 로저스, 제이크 브리검, 신재영, 최원태, 한현희로 이어지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빼어났습니다. 로저스는 22일 한화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 최원태는 18일 NC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패를 기록해 희비가 엇갈리긴 했습니다.

넥센은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는데요. 팀 타율은 0.267에 그쳐 8위로 저조했지만 승리를 챙기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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