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나디 골로프킨(오른쪽)은 사울 알바레스가 예전부터 금지 약물을 써 왔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다음 달 6일(이하 한국 시간) 예정됐던 'GGG' 게나디 골로프킨(35, 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 멕시코)의 재대결은 취소됐다.

알바레스가 지난 2월 실시한 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소변에서 금지 약물 성분 클렌부테롤이 검출돼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로부터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골로프킨은 짝을 잃었지만 계획대로 다음 달 6일 WBA(슈퍼) WBC IBO 미들급 타이틀 방어전을 갖는다. 대체 도전자를 찾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카슨 스텁허브센터에서 36승 1무 3패의 바네스 마티로시안(31, 아르메니아)과 주먹을 섞는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스의 재대결이 완전히 물거품으로 돌아간 건 아니다. 다시 추진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알바레스는 첫 번째 약물검사 날짜인 지난 2월 18일부터 6개월 동안 링에 오르지 못할 뿐이다. 즉 오는 8월 19일부터는 출전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알바레스의 경기를 관리하는 골든보이 프로모션은 "그의 결백을 밝히고 골로프킨과 대결을 8월이나 9월에 다시 잡으려고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골로프킨은 마티로시안을 꺾고 큰 부상이 없다면 올가을 경기를 가질 수 있다. 큰돈을 버는 알바레스와 대결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문제는 뼛속 깊이 스며든 알바레스를 향한 불신이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스가 선수 생활 오랫동안 불법적으로 금지 약물을 써 온 것이 아니냐고 의심한다.

골로프킨은 "첫 대결 전에도 카넬로가 깨끗한 파이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영상을 봐라. 그는 여러 알약을 먹는다. 그의 몸에는 주사 자국이 군데군데 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골로프킨 측은 재대결을 위한 조건을 확실히 걸었다.

알바레스가 5월부터 9월까지 여러 번 불시 약물검사를 받고 이를 통과해야 올가을 경기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물론 골로프킨도 같은 기간 동일한 조건의 약물검사를 거친다.

GGG 프로모션 톰 뢰플러는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는 알바레스가 출전 라이선스를 신청하면 그때부터 약물검사 대상자에 포함된다고 한다. 충분하지 않다. 그가 결백을 증명하려면 골로프킨처럼 9월 경기 전까지 불시 약물검사를 수시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늘 경기 전 골로프킨과 그의 상대들이 경기 전 불시 약물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9월 재대결이 펼쳐지려면 이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바레스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조건을 수락할지는 알 수 없다.

알바레스는 "명백히 밝히고 싶다. 난 경기를 앞두고 VADA의 약물검사를 거쳐 왔다. 지금까지 계속 음성반응이었다. 이번에 소량의 클렌부테롤이 검출됐다. 어떻게 이게 몸으로 들어왔는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불행하게도 멕시코 전체의 공공연한 문제다. 축구 사이클 복싱 등에서 클렌부테롤이 나온다. 오염된 고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이런 고기가 유통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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