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박신지가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신인 박신지(19, 두산 베어스)가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박신지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3차전 1-13으로 끌려가던 7회 무사 2, 3루에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박신지는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기 몫을 다했다. 두산은 4-14로 지면서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18승 6패가 됐다.

박신지는 지난해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드래프트 당시"(박)신지는 10번째로 뽑혔으니까 1라운드여도 랭킹으로는 하위권이다. 신지가 조건은 좋은데 투구 폼 수정이 필요하다. 경험이 없어서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시속 140km대 중반에서 150km 가까이 던진다. 투구 폼을 조금 수정해서 밸런스가 좋아지면 괜찮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입단 동기 곽빈(19)과 함께 스프링캠프 처음부터 끝까지 1군과 함께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신지를 처음 봤을 때 마른 몸에 눈이 갔다. 김 감독은 캠프 당시 "피죽도 못 먹은 것처럼 말랐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힘이나 제대로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지켜보던 김 감독은 박신지의 승리욕을 읽었다. "공을 던질 때 눈빛이 살아있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개막 엔트리부터 들진 못했다. 박신지는 2군에서 한 달 정도 보내면서 공을 더 가다듬었다. 그사이 동기 곽빈은 추격 조에서 필승 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박신지는 기다림 끝에 지난 18일 1군에 등록되면서 등판할 날만을 기다렸다. 

신고식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선발투수 유희관이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 변진수(1⅓이닝 6실점)와 김정후(1⅔이닝 2실점)가 어렵게 막아 나가고 있었다. 김정후의 투구 수가 42개까지 불어나자 김 감독은 7회 무사 2, 3루에 박신지를 올렸다. 

첫 등판인 만큼 힘이 들어가 있었다. 박신지는 첫 타자 이명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려 나갔다. 나지완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지만, 이영욱과 최원준을 유격수 뜬공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누상에 주자가 사라지자 더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8회 선두 타자 김민식과 홍재호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사에서 황윤호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맞긴 했지만, 버나디나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임무를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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