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레알 마드리드전부터 16강 1차전 유벤투스전,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시즌 18득점 10도움, 48경기 출장. 의심의 여지 없는 토트넘 홋스퍼 주전 선수 손흥민(25)이 후반 막판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던 경기들은 하나 같이 '빅 매치'였다. 직전 경기였던 35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4경기 만에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다가오는 FA컵 준결승 선발을 속히 예단할 수 없는 이유, 그 아이러니가 여기에 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7-18 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 티켓을 다툰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카라바오 컵 마저 우승과 멀어진 두 팀은 유일한 '무관 탈출' 기회를 잡고자 한다. 이기면 첼시-사우샘프턴 우승을 다툴 예정이다.

◆ 유력한 '선발', '선발 체질' 손흥민

직전 리그 경기 로테이션을 가동할 정도로 양 팀은 모두 FA컵에 집중하고 있다. 토트넘도 최정예 출격을 대기 중이다. 현지 매체들을 앞다퉈 선발 예상 명단을 꾸리고 있다. 예상은 거의 일치 한다. 위고 요리스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데이비스 베르통언 산체스 트리피어가 포백을 구성한다. 다이어와 뎀벨레는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다. 최전방은 단연 케인이다. 문제는 2선. 그 중에서도 측면 한자리다. 알리, 에릭센과 함께 공격진을 꾸릴 선수로 손흥민과 라멜라가 엇갈리고 있다.

보다 예상 베스트11에 많이 꼽히는 건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물론 라멜라와 견줄 때 최근 컨디션이 좋다. 경기전 '경험과 성숙된 플레이'를 강조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말을 비춰 볼때, 이번엔 손흥민이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는 '언행일치' 한다는 가정이 깔려 있는 전망이다.

손흥민는 활용도가 높다. 양발을 두루 활용할 수 있어 직선적인 돌파는 물론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드리블까지 능하다. 여기에 연계 능력까지 장착했고, 최근엔 최전방까지 가리지 않는다. 직전 경기 토트넘은 케인이 전반 정방에서 위협적이지 못하자 곧바로 투톱 변화를 가져갔다.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올라갔고 케인은 오히려 처진 스트라이커처럼 뛰며 상대의 혼선을 야기했다.

◆ '풀타임' 손흥민이 걱정되는 이유…또 라멜라 선발?

손흥민이 교체 명단에 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 직전 경기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포체티노 감독은 아예 알리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FA컵에 선발로 쓰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득점왕 경쟁 중인 케인은 선발로 나섰으나 풀타임을 뛰지는 않았다. 공격진 중 경기를 모두 뛴 건 손흥민과 에릭센 뿐이다.

체력 문제는 라멜라 선발 예상에 힘을 싣기도 했다. 실제로 라멜라 선발을 예상한 매체도 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측면 공격수에 라멜라를 배치하며 출격을 내다봤다. 미국 방송 ESPN 역시 루카스 모우라, 빅터 완야마, 페르난도 요렌테가 후보 명단에 들 것을 전망하며 "손흥민과 라멜라 둘 중 하나도 후보"라고 했다.

그동안 손흥민을 벤치에 둔 처사가 '가혹하다'며 현지에서도 뭇매를 맞았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 선택은 어느 경기보다 주목을 끌고 있다. 올시즌 모든 득점을 선발로 나서 터트린 손흥민이다. 교체 기록이 그다지 많진 않지만, 조커로 투입되서는 1도움에 그친 '선발 체질' 손흥민을 굳이 벤치에 앉힐지, 결과와 함께 선발 명단도 경기를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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