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박용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T 오른손 투수 고영표는 지난해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LG와 천적 관계를 이뤘다. 

3경기에서 1승 2패로 결과는 좋지 않았을지 몰라도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평균자책점 2.45였다. 피안타율 0.241, 피OPS 0.565 모두 9개 구단 가운데 최저 기록이다. LG 류중일 감독은 "고영표가 LG 상대로 완봉을 했더라"하며 경계심을 보였다. 

고영표는 올 시즌 첫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89로 저조했다. 그래도 LG와 맞대결만큼은 자신감을 가질만 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고영표가 선발 등판한 14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좋아지고 있다"며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고영표는 올 시즌 1경기 최다 자책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5⅓이닝 8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6실점이다. 

LG 타자들은 생각을 단순하게 했다. 고영표의 레퍼토리 가운데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버리고 직구를 공략했다. 안타 8개 가운데 6개를 직구 공략으로 만들었다. 체인지업이 하나(2회 채은성 2루타), 커브가 하나(3회 김현수 단타)였다. 

3회 채은성의 2루수 직선타 역시 직구에서 나왔다. 오지환은 2회 볼넷을 고를 때 체인지업에 두 차례 헛스윙했지만, 나중에 들어온 두 개의 체인지업은 다 골랐다. 모두 LG 타자들이 얼마나 직구 공략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간접 증거들이다.

고영표는 14일 경기에서 직구(투심 패스트볼 포함, 47구)와 체인지업(37구)에 많이 의존했다. 패턴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LG의 노림수가 통하며 고전했다. 시즌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LG가 8-0 대승으로 4연승을 달렸다. 

경기 후 박용택은 "팀 단위로 어떤 구종을 공략하라는 작전을 짠 건 아니다. 최근 전력분석 자료가 단체가 아니라 선수 개개인 단위로 온다. 전력분석 팀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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