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용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8년 시즌이 막을 올린지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지금 가장 큰 이야깃거리 가운데 하나는 스트라이크 존 문제다. 벌써 두 명의 선수가 스트라이크 존에 불만을 제기해 퇴장당했다. 퇴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직간접적인 불만을 보인 선수들은 또 있다. 

13일에는 대전 삼성전에서 한화 외야수 이용규가 퇴장당했다. 7회말 2사 1루에서 한기주의 몸쪽 높은 직구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이용규는 타석에서 펄쩍 뛰며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이때 혼잣말로 욕설을 한 것이 주심에게 들려 퇴장 조치를 받았다. 

퇴장 사유는 욕설. 이용규 역시 이 상황에서 욕을 한 것까지는 인정했다. 다만 심판을 향해 한 것은 아니라며 답답해했다. 

앞서 3일에는 잠실 LG전에서 두산 내야수 오재원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두고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머리에 맞는 투구 외의 이유로 퇴장당한 올 시즌 첫 사례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다. KBO는 볼 판정에 대해 단순 질문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과한 어필은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지난달 28일에는 롯데 내야수 채태인이 서서 삼진을 당한 뒤 방망이를 멀리 던지는 일이 있었다. 심판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때 조원우 감독이 달려와 상황을 진화했다. 이용규가 퇴장당한 13일 대전 경기에서는 삼성 내야수 이원석도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놓고 어필했다. 이때도 김한수 감독이 급히 나와 상황을 정리했다. 

▲ 두산 양의지 ⓒ 한희재 기자
심판-선수의 갈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사태는 10일 있었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투수 곽빈의 연습 투구를 잡지 않고 뒤로 흘려 주심이 맞을 뻔했다. 양의지는 경기 도중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불만을 비친 상태였다. 이와 연결해 포수라는 포지션을 이용해 심판을 맞히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선수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했지만. 

결국 양의지는 12일 KBO로부터 제재금 300만원 및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80시간 징계를 받았다. KBO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에도 엄중히 대처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13일 KBO 정금조 사무차장과 김풍기 심판위원장, 김선웅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만나 신뢰 회복을 약속했다. 그러나 13일 이용규가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갈등 봉합의 기미는 다시 희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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