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었는데 사인을 안 주더라고요."
11일 KIA와 경기에서 3이닝 퍼펙트 투구로 구원승을 챙긴 송은범(34)은 특유의 능글맞은 말투로 하소연을 했다.
5회 1아웃부터 8회 1아웃까지 마운드를 지킨 송은범이 던진 공 38개 가운데 34개가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커브는 3개, 슬라이더는 1개였다. 송은범이 던지고 싶어 했던 체인지업은 하나도 없었다. 송진우 투구 코치가 '금지령'을 내린 포심 패스트볼도 던지지 않았다.
누구보다 생생하게 공을 본 포수 최재훈은 "투심 패스트볼이 너무 좋았다. 마치 포크볼처럼 날아왔다. 원래는 간간이 커브나 슬라이더를 섞는데 어제(11일)는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지 투심 패스트볼이 워낙 위력적이었고 잘 통했다. 그래서 그렇게 밀어붙였다. 다른 건 던질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송은범의 투심은 타자 몸쪽에서 급격하게 꺾였다. 게다가 떨어지는 포물선이 상당했다. 지켜보던 한화 관계자도 여러 차례 "포크볼 아닌가?"라고 의문을 품었다. KIA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빗맞았다. 아웃카운트 9개 가운데 땅볼이 7개, 삼진이 2개였다.
대개 투심 패스트볼은 수평으로 꺾인다. 오른손 투수가 던지면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 들어간다. 그런데 송은범의 투심은 수직으로 움직임이 컸다. 송은범은 "그래서인지 KIA 타자들이 볼을 많이 휘둘렀던 것 같다"고 했다.
송은범은 투심 패스트볼을 던질 때 검지와 중지 사이를 조금 더 벌렸다. 무브먼트를 키우기 위한 결정이었다. 송진우 투수 코치는 송은범의 투심 패스트볼을 처음 봤을 때 크게 감탄했다. "투심 패스트볼만 던져도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해서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송 코치는 설명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리뷰 프로그램으로 송은범의 투구를 다시 봤다.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143km 정도였는데 무브먼트가 엄청나더라. 어제(11일)는 특히 많이 떨어지더라. 저 볼을 어떻게 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확실한 무기는 무기"라고 치켜세웠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많은 선수들의 공을 받아왔던 최재훈인데도 "그런 공은 처음 봤다"고 놀라워했다.
송은범은 "아직은 투심 패스트볼이 완전히 익지는 않았다. 지금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을 때와 비슷하게 던지고 있다"며 "좀 더 적응하면 구속도 더 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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