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골탈태한 송은범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대전, 김건일 기자]한화가 지난해 우승 팀 KIA전을 모두 이겼다. 한화가 KIA와 3연전을 모두 승리한 것은 2012년 7월27~29일까지 이후 2,083일 만이다. 당시엔 류현진이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기다. 까마득한 옛날이었다는 뜻이다.

이후 한화는 오랜 기간 약 팀의 길을 걸었고 KIA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한화는 이번 3연전서 많은 것을 얻었다. 단순히 3승을 거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 3연승이었다. 그만큼 많은 수확이 있었던 경기들이다. 3연전 중 두 경기는 박빙 승부였다는 점에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

우선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중요했다. KIA는 지난해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올 시즌에도 지난해 전력이 거의 고스란히 잔류하며 우승 후보로 첫손 꼽히고 있는 팀이다.

반면 한화는 10년 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약 팀이다. 올 시즌 시작 전에도 높은 순위로는 꼽히지 않았던 전형적인 약 팀이다.

그런 한화가 KIA를 세 번 내리 잡았다. KIA의 약한 고리인 4, 5선발이 등판한 경기였고 이범호도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 하지만  선발 매치업은 한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때문에 한화 선수들에겐 한동안 이 3연전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어느 팀이건 붙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약 팀이라는 핸디캡 탓에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의 여지를 줄인 3연전이라고 할 수 있다.

롱릴리프진에 대한 믿음이 확신으로 변했다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안영명은 10일 1차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 김재영의 호투도 반가웠지만 KIA에 강하지 못했던 안영명이 KIA를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스피드도 눈에 띄게 향상돼 앞으로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송은범은 두 번째 경기의 영웅이었다. 선발 윤규진이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지만 3이닝 동안 안타나 사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상대적으로 선발이 약한 것이 한화의 약점이다. 그러나 언제든 긴 이닝을 버텨 줄 수 있는 두 번째 투수가 있다는 것은 든든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부상에서 회복돼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성열. ⓒ한화 이글스

외야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졌다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 현재 한화 좌익수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양성우의 몫이다.

하지만 이를 견제할 최진행의 부진으로 건전한 경쟁 구도는 형성되지 못했다. 하지만 복귀한 이성열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경쟁 구도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성열은 지명타자로 주로 활용되겠지만 양성우가 힘이 떨어지면 언제든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정근우가 자신의 1,5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투런포를 쏘아 올린 것은 보너스였다. 또한 샘슨은 3차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했다.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한 번 더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앞으로 남은 시즌의 동력을 확보한 KIA 3연전. 앞으로 한화의 행보를 주목해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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