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보다 더 심각한 것은 장타율이다. 이대호는 전형적인 홈런형 타자는 아니지만 빼어난 파워를 앞세워 장타를 많이 치는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장타율은 3할1푼5리에 불과하다. 타율이어도 부족하게 느껴졌을 수치를 장타율로 찍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이대호의 장타율은 5할3푼3리였다.
지난해 이대호의 월간 발사각과 타구 스피드를 비교해 보았다. 언제쯤 타구가 떠서 날아갈지에 대한 예측을 해 보기 위해서였다.
이대호는 전형적으로 타구를 높게 띄워서 홈런을 치는 유형의 선수다. 플라이볼 타구 발사각이 9월에만 30도를 조금 넘었을 뿐 나머지 달에는 모두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타구 발사각이 이상적이라는 25도에서 35도 사이를 넘어서는 수치다. 그 이상의 각도로 플라이볼이 나왔을 땐 타구 스피드가 더 강하게 붙어야 홈런을 만들 수 있다. 이대호에게 타구 스피드가 그 어느 항목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형 배럴 타구(타율 3할5푼이상 장타율 1.500 이상) 기준은 타구 속도 시속 155~160km, 발사각 22.5~35.0도 & 타구 속도 시속 160~165km, 발사각 20.0~37.5도 & 타구 속도 시속 165km 이상, 발사각 17.5~40.0도다.
이 기준에 비춰 봤을 때 지난해 이대호가 자신의 발사각을 장타로 많이 만들 수 있는 타구 스피드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낸 것은 6월 이후부터라는 걸 알 수 있다.
걱정되는 것이 바로 이 내용이다. 이대호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해진다는 것이다. 몸이 풀리며 타구 스피드가 점차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대호는 지난해 가장 많은 10개의 홈런을 8월에 기록했다. 당시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은 매우 이상적인 구간을 지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더 빠른 타구는 9월에 기록했는데 당시엔 8경기를 덜 했는데도 5개의 홈런을 친 바 있다.
만에 하나 올 시즌에도 시동이 늦게 걸린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위기에 놓인 롯데는 이대호의 한 방이 절실하다. 한 방으로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 이대호의 홈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문제는 이대호의 공이 뜨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보다 뜬 공 타구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지난해 0.70에서 올 시즌 0.88로 높아졌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1이 넘을 만큼 땅볼이 많았다.
이대호의 타구가 뜨지 않으면 롯데도 이기기 힘들다. 공을 일단 띄워야 홈런이든 장타든 때려 낼 수 있는 법이다. 타구가 뜨지 않으니 장타도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대호의 타구가 언제쯤 고공 비행을 할지에 롯데의 반전도 달려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기록에 비춰 봤을 때 결국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문제는 시기다. 언제 발동이 걸릴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대호가 가장 많은 홈런을 친 8월, 롯데는 19승8패의 놀라운 승률로 전체 2위에 랭크된 바 있다. 이대호의 홈런이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대호의 장타는 언제쯤 불을 뿜을 것인가. 그 시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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