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을 2-1로 꺾은 칠레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어휴…이런 팀을 월드컵에서 못보네.' 칠레와 스웨덴의 평가전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남미 축구의 강호답게 칠레는 엄청났다. 스웨덴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잘하는 칠레를 러시아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

칠레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6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남미는 5위까지 월드컵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4위까지 본선 직행, 5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치는데 칠레는 페루에 밀려 곧바로 탈락했다. 승점은 26점으로 같았으나 골 득실에 밀렸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과 함께 월드컵에서 볼 수 없어 팬들을 안타깝게 한 팀이 칠레다. 그만큼 칠레는 전통의 강호이고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 등 스타 플레이어도 많다. 스타들을 볼 수 없고 칠레같이 화려한 축구를 하는 팀을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아쉬움이다.

칠레는 25일(한국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프렌즈 아레나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다. 이날 칠레는 2-1로 승리했다. 경기 내용을 보면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통탄스러울 정도였다.

칠레는 스웨덴을 상대로, 그것도 상대의 안방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볼점유율을 58대 42로 앞섰다. 후반에 따라잡혀서 그렇지 전반은 63대 37로 크게 앞섰다. 슈팅 수는 16개로 7개에 그친 스웨덴이 2배나 앞섰고, 유효 팅은 7개를 기록했다. 스웨덴은 유효 슈팅은 토이보넨의 골, 딱 한 개였다.

칠레의 축구는 뛰어났다. 윙백들은 기동력이 떨어지는 스웨덴 수비를 쉴 틈 없이 공략했고, 산체스를 필두로하는 공격진 역시 스웨덴 수비를 거세게 압박했다. 비달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진 역시 뛰어났다. 특히 비달은 전반 22분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원더 골을 터뜨렸다.

뭐하나 흠 잡을 것이 없었다. 스웨덴의 신체 조건이 워낙 압도적이었으나 딱히 문제로 드러나지 않았다. 평균 신장이 작은 칠레이지만 효과적인 수비 전술과, 선수들의 유기적인 협력, 커버플레이로 스웨덴 공격을 봉쇄했다. '농구는 신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칠레는 '축구도 신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의욕도 대단했다.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고 친선 경기이기 때문에 의욕이 떨어질 수 있지만 플레이 하나 하나에 집중했고, 공을 바라보며 죽기살기로 달렸다. 칠레의 열정은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로 이어졌다.

안타깝게도 이토록 훌륭한 칠레는 러시아에서 볼 수 없다. 실력은 물론 열정까지 넘치는 칠레는 러시아에 가지 못한다. 월드컵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어찌 아쉽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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