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류현진이 던진 커브가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뚝 떨어지자 마이크 트라웃이 헛스윙을 했다.

트라웃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45번째 타석만에 당한 첫 삼진이다. 시범경기 최다 기록이 깨진 순간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업그레이드한 류현진의 커브는 위력적이었다. 마치 메이저리그 최고 구종으로 꼽히는 클레이튼 커쇼의 공에 못지않았다.

23일 미국 애리조나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류현진은 커브를 활용해 트라웃, 알버트 푸홀스, 저스틴 업튼 등이 모두 출동한 상대 정예 타선을 5이닝 1실점으로 무릎 꿇렸다. 5피안타 6탈삼진, 매 이닝 삼진을 잡아 냈다.

이날 류현진은 빠른 볼과 커브 위주로 투구했다. 빠른 볼엔 힘이 있었고 커브는 낙차 크게 떨어졌다. 1회 트라웃이 헛스윙 삼진으로 당했다. 2회 2사 만루 위기도 커브로 벗어났다. 마틴 말도나도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몸쪽 패스트볼 또한 위력적이었다. 1회 저스틴 업튼, 2회 콜 칼훈 3회 잭 코자드, 그리고 5회 말도나도를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 안드렐톤 시몬스의 안타, 4회 루이스 발부에나가 친 홈런을 제외하면 에인절스 타자들이 뽑은 안타 대부분은 먹힌 행운의 안타였다. 그만큼 위력이 있었다.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팔각도를 높이고 패스트볼 구속을 92~93마일까지 끌어올렸다. 그러자 패스트볼이 위에서 아래로 꽂히고 커브의 각이 생기는 효과가 생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크게 좋아졌다"며 류현진을 개막 5선발로 확정했다.

시범경기 3번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은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시즌 첫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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