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시스 산체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 이후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해 비판받고 있는 알렉시스 산체스(29)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평소 승부욕이 강한 그는 "(칠레축구협회에) A매치 불참까지 요청하려 했었다"고 말하며 심적 부담을 드러냈다.

산체스는 헨릭 미키타리안과 스왑딜로 지난 1월 입성했다. 이미 아스널에서 보여준 기량이 출중했고, 헌신적이며 뛰어난 실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정평이 나 있었다. 기대감이 컸다. 

산체스는 맨유 이적 이후 치른 10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데뷔전에서 깜짝활약했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선 존재감이 부족했다. 

산체스 영입이 전력상 플러스가 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폴 포그바와 공존 문제,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 등과 전술적으로 겹치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평가. 비판의 화살이 산체스에게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부진에 대해서 산체스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산체스는 스웨덴과 A매치를 앞두고 칠레 언론과 인터뷰에서 "맨유로 도착한 이후 많은 것들이 빠르게 바뀌었다. 여기에 도착했을 많은 혼란이 있었다"면서도 "내 모든 걸 쏟고 있다.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말로 짐작하면 시즌을 준비할 때가 아닌, 시즌 중에 팀과 도시를 옮겨야 했던 현실적인 상화과 팀 전술 등의 변화가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런던에서 생활하던 산체스는 맨체스터로 거주지를 옮겼고, 아스널의 패싱게임 스타일에서 맨유의 역습 전술로 적응하는 데엔 시간이 필요할 터. 아직 이적 후 3개월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더불어 영국 현지 언론은 최근 "산체스가 혼자 밥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산체스의 맨유 적응에 의문을 표시했다. 외부적으로 산체스를 이곳 저것에서 흔들고 있다.

하지만 산체스는 자신을 향한 비판과 맨유에 적응하고 한 승부욕이 있었다. 그는 "사실 이번 소집에 응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클라우디오 브라보와 이야기 후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는 그의 말을 듣고 마음을 고쳤다"고 고백했다.

산체스 스스로도 부담 있는 현실이지만, 부상이었을 때도 헌신하며 늘 '애국자'나 다름없었던 그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맨유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남은 2개월간 산체스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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