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 한남동, 신원철 기자
▲ KIA 나지완-김기태 감독-양현종(왼쪽부터) ⓒ 한남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남동, 신원철 기자] 어쩌면 웃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2018 KBO 리그 시작을 알리는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 대표 선수들이 720경기 대장정에 돌입하는 각오를 밝혔다. 웃음과 박수와 함께했지만 목표를 밝히는 감독과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진지한 표정이 읽혔다.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 그리고 400여 명의 야구 팬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KBO 정운찬 총재는 "10번째 시즌을 맞는 KBO 리그는 각본 없는 드라마와 명승부로 국민의 삶에 힐링을 제공할 것이다. KBO는 클린 베이스볼을 시행하고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발전을 이룩하는 시즌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미디어데이는 2018년 새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의 자리다. 정규 시즌을 앞두고 팬과 선수들이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올 시즌도 KBO 리그를 향한 팬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2018 한국 시리즈 우승 트로피 ⓒ 한남동, 한희재 기자
◆ 사령탑 출사표

지난해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KIA 김기태 감독은 올해도 초심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경기하면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준우승 팀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올해는 꼭 되찾아오겠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당했던 롯데 조원우 감독은 "스프링캠프동안 착실하게 준비 잘했다. 새로운 선수 많이 보강됐고, 정상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한해 한해 오다 보니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올해 NC 전력이라면 모든 팀과 싸워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다시 붙어서 정상에 도전해보겠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1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스프링캠프 처음부터 전력을 많이 보강했다. 많이 좋아졌다. 시즌을 치르면서 즐거운 야구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두 달 동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하면서 약점을 보완했다. 조금씩 하다보면 강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LG 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겨우내 올 시즌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했다. 모든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쳐 있다. 이런 점들이 정규 시즌을 치르는 데 큰 힘이 될 거다. 좋은 결과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018년 시즌 한화는 144경기 도전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과감하고 공격적인 야구로 멋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2018년을 삼성이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 갈 수 있는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 그렇게 준비했고 그렇게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kt 김진욱 감독은 "목표는 5할 승률, 5강 진출이다. 꼴찌 반란 일으켜서 더 재밌는 야구, 신나는 야구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SK 메릴 켈리(왼쪽)와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 ⓒ SPOTV NEWS
◆ 개막 선발 발표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만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조쉬 린드블럼이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삼성 김한수 감독은 "개막전 선발은 윤성환이다"고 말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격돌한다. 장정석 감독은 "우리 선발은 에스밀 로저스다. 이기는 야구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키버스 샘슨이 선발이다. 3루 쪽에 있는 한화 팬들이 열광하는 경기를 하겠다"고 맞섰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벌어진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메릴 켈리가 선발 등판한다. 선수들이 준비한 걸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저희 선발은 펠릭스 듀브론트다. 개막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지난해 1위와 최하위가 상대한다. KIA 김기태 감독은 "저희 선발은 헥터 노에시다. 개막전부터 이기는 경기 준비하겠다"고 했고, kt 김진욱 감독은 "고영표에게 맡기겠다"고 했다. 고영표는 "라이언 피어밴드가 선발로 나온다"고 김진욱 감독을 대신해 말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매치업이 펼쳐진다. NC 김경문 감독은 "왕웨이중이 선발이다. 마산 팬들에게 승리 보여드리고 기선제압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 류중일 감독은 "타일러 윌슨이 선발이다. LG 감독으로 첫 승을 개막전에서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 KIA 나지완-김기태 감독-양현종(왼쪽부터) ⓒ 한남동, 한희재 기자
▲ 두산 오재원-김태형 감독-유희관(왼쪽부터) ⓒ 한남동, 한희재 기자
◆ 우승 후보는 누구?

경쟁이 시작된다. 누가 1위를 할 것인가.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10개 구단 감독에게 우승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김기태 감독은 출사표를 밝힐 때 "낮은 자세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했다.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을 받은 그는 "우승 후보를 말해달라는 건가요? 예, KIA 타이거즈입니다"라며 숨겨 온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은 두산이 할 거다. KIA는 후보다"라고 했다. 조원우 감독 역시 이에 질세라 "저희도 우승하겠다. 후보는 KIA"라고 맞섰다. 

김경문 감독은 "제가 잘해서 우승해야 한다. (마산에서)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 후보는 역시 KIA"라고 했다. 힐만 감독은 "우리가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역시 KIA와 두산을 제쳐야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류중일 감독은 "KIA도, 두산도, NC도, SK도, 롯데도, 다 좋아 보인다.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직접적인 답은 피했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우승 후보는…(팬들의 외침을 듣고) 넥센입니다"라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모든 감독이 자기 팀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우리 팀이 우승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한수 감독은 "우리 팀이 예상에 3약으로 꼽히더라. 그걸 뒤집어보겠다"고 얘기했다. 김진욱 감독은 "류중일 감독 평처럼 모두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다. 궁금하다. 우리도 5강을 목표로 한다. 5강이라면 우승 후보다. kt도 후보에는 들어간다"고 말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 롯데 손아섭 ⓒ 한남동, 한희재 기자
◆ 미디어데이의 꽃, 우승 공약 발표

지난해 KIA 양현종은 "우승하면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팬들 앞에서 선미의 '가시나'에 맞춰 춤을 췄다. 그는 "영상을 보니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더라. 그런 공약은 하지 않겠다"며 머쓱해했다. 올해는 어떤 재미있는 공약이 나왔을까. 

먼저 KIA는 나지완이 "보이그룹 댄스를 추겠다"고 했다. 두산 유희관은 "제가 상의탈의를 한다고 한 뒤로 공약이 유행이 된 것 같다. 저희는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겠다. 커밍 순"이라고 말했다. 

롯데 손아섭은 "(이)대호 형이 했기 때문에 거기 따라가겠다. 추가하자면 저도 마운드 위에서 노래 한 곡 하겠다"고 했다. 이대호는 우승하고 나면 사직구장에서 팬들과 술을 한 잔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NC 모창민은 "내년 새 구장 개막전 티켓을 선수들이 사서, 팬들께 드리겠다"고 밝혔다. SK 박종훈은 "팬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LG 박용택은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 "1994년 이후 24년 만의 우승이 된다. 일로 바꾸면 8,760일이 나온다. 8,760개의 사인볼에 사인을 넣어서 무료로 배포하겠다. 또 두 번째는 성인 팬들을 위해 선수단 일일호프를 열겠다. 거기서 뭐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어린이와 청소년 팬을 위해 야구장에서 일일 야구교실을 열겠다. 오프닝은 이병규 코치와 이상훈 코치가 말타고 등장하는 거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넥센 서건창은 "고척돔에서 번지점프를 하겠다는 공약이 위험해서인지 하늘이 우승 기회를 주지않으셨다. 올해는 고척돔에서 팬들과 캠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화 정우람은 "대전구장 그라운드에서 모든 팬들과 샴페인 파티를 하고 싶다. 비용은 선수단이 대겠다"고 얘기했다. 

삼성 강민호는 "구단 허락을 받고 왔다. 전지훈련에 가면 팬 참관단이 오는데, 신청하는 분들 모두 비행기 표부터 모든 걸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t 고영표는 "꼴찌 팀으로 여기에 앉았는데 좋은 공약이 많이 나와서 어렵다. 원래 캠핑도 저희가 말하려고 한 건데…지금까지 나온 공약 저희가 다 지키겠다"며 배포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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