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동대문, 글 한준 기자, 영상 임창만 김태홍 기자] 대한축구협회와 나이키코리아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이 입을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공개 행사에 함께 참석해 한국 축구에 대한 응원을 부탁했다. 

22일 서울 동대문 두타몰에서 공개된 것은 대표 팀 유니폼과 각종 의류 외에 새로운 슬로건이다. 엠블럼에 새겨진 호랑이에서 영감을 받아 “이빨을 드러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홍 전무는 이에 대해 “좋은 메시지다. 선수들이 이빨을 한번 드러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홍 전무는 선수 시절 이빨을 드러내 적이 있냐는 질문에 실제 이를 드러냈던 순간과, 담겨진 의미처럼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준 순간에 대해 모두 회상했다.

“아시겠지만 전 현역 시절에 수비선수였다. 항상 TV에 클로즈업해서 잡히면 실점 후였다. 실질적으로 이빨을 드러내지 못했다. 내가 이를 드러낸 것은 2002년 월드컵 4강 확정한 페널티킥 후였다.” 당시 홍 전무는 대표 팀 주장으로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깔끔하게 성공한 뒤 웃던 표정은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다. 늘 굳은 표정으로 카리스마를 보였던 홍 전무가 웃었던 몇 안되는 장면이다.
▲ 2002년 월드컵 스페인전에 환한 미소로 이를 드러냈던 홍명보
홍 전무는 1990년대 한국 축구 그 자체였다.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꼽혔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스페인, 독일을 상대로 득점하며 펼친 활약이 주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아시아 선수 최초로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홍 전무는 “좀 더 축구 본질적인 안에 들어가서 이빨이라고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1994년 월드컵에 나가서 경기했을 때, 저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한국의 이빨을 드러낸 대회였다”고 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통해 오랜만에 국제 무대에 등장한 한국 축구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지만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선 강호 스페인과 2-2 무승부, 볼리비아와 0-0 무승부 이후 독일에 2-3으로 석패해 2002년 월드컵 이전 최고 성적을 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는 앞으로도 아시아 축구가 재현하기 힘들 위업이다. 홍 전무는 “2002년 월드컵 역시 우리 대표 팀 만의 이빨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의 이빨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 같다. 두 번의 월드컵이 개인적으로 이빨을 드러낸 대회 같다”고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은 16년 주기다. 2002년 이후 16년이 지나 치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기대도 높다. 홍 전무는 최종 명단이 나오기 전에 치르는 3월 A매치가 가장 민감한 시기라며 팬들의 응원, 선수들에게 편안함 마음 가짐을 당부했다. 

“지금 시기가 밖에 계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팀 내적으로는 아주 민감한 시기다. 경쟁이 심한 시기다. 아시겠지만 최종 명단 발표 전 마지막 평가전이다. 선수들은 월드컵 멤버 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이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아주 민감한 시기다. 이 시기에 자칫 부상 염려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표 팀에서 잘 콘트롤하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이번 평가전 임했으면 좋겠다.” 

“한국 팀의 특징이 정말 투혼을 보여주는 모습 아니겠나. 나도 감독 생활 해봤지만 그런 것들이 잘 이뤄지면 우리가 예상 못한 결과도 나올 수 있다. 우리 국민들에게 좋은 선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앞으로 3개월 덜 남았는데, 팀이 잘 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홍명보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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