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레스 베일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1박 2일에 1만 2000km 이동. 한창 시즌 중인 가레스 베일(28, 레알 마드리드)이 날아 날아 간 곳은 중국. 웨일스 대표로 '차이나 컵'을 참가하기 위해서다.

3월 A매치 데이가 시작됐다. 베일은 지난 19일 2017-18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지로나와 경기 이후 곧장 영국으로 향했다. 베일은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오전 11시 10분 비행기를 타고 중국 광저우로 향했다. 그렇게 걸린 시간이 10시 30분. 

베일은 자정이 되어야 광저우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4시간을 더 이동했다. 그렇게 결전지인 중국 난닝시에 도착했다. 스페인에서 출발해 영국, 광저우, 낭닝까지 1박 2일 동안 1만 2천km를 날아간 셈.

베일의 합류 소식에 중국 축구 팬들은 벌써부터 흥분의 도가니다. 개최국 중국과 상대국 체코, 우루과이, 축구 팬들과 웨일스 자국 팬들은 베일의 출전이 기쁘겠지만, 웃지 못하는 이가 있다. 바로 소속 팀 레알 마드리드다. 

베일은 시즌 초 잇달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엔 체계적인 부상 관리와 지네딘 지단 감독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최소한의 시간만 투입해 베일의 컨디션을 올리고 있었다. 베일은 지로나와 경기에서도 후반 25분 출전해 기어코 1골을 넣고 컨디션을 회복 중이었다.

▲ 낭닝에서 훈련 중인 베일 ⓒ연합뉴스

문제는 A매치. 웨일스의 신임 라이언 긱스 감독은 베일은 소집했고, 베일은 웨일스 대표로 차이나 컵에 출전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했다. 더욱이 차이나 컵에 참가하는 웨일스는 녹아웃 스테이지 대회를 치르기 때문에 짧은 시간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 베일의 출전 빈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미국 언론 'ESPN'에 따르면 웨일스가 베일의 소집과 출전을 원하는 이유로 "웨일스축구협회는 체코, 우루과이, 중국이 참가하는 차이나 컵 출전 대가로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를 받기로 했다"면서 "참가조항에 베일의 출전이 명시돼 있다. 베일이 출전하지 않으면 웨일스축구협회는 출전 수입 중 10만 파운드(약 1억 5천만 원)를 받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베일의 연이은 출전이 유력한 상황. 레알만 노심초사다. 레알은 최근 분위기를 한창 끌어올리고 있었다.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살아나고 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선 베일의 존재도 중요하다. 베일이 당장 선발로 뛰진 못하더라도 교체로도 충분히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베일이 A매치에서 다친다면 베일을 활용하려던 지단 감독의 구상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레알과 지단 감독은 베일이 온전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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