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7 KBO 한국시리즈 5차전이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만루,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날린 KIA 이범호가 더그아웃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외파 스타플레이어들과 FA 이적 선수들, 화려한 신인들에 대한 기대로 유난히 더 반갑고 설레는 2018년 봄이다. 스포티비뉴스는 시즌 개막을 맞아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할 4가지 화제를 선정하고 두 가지 시선으로 점검해 봤다. 긍정적 요소와 불안 요소는 무엇인지를 한 방에 점검해 보는 시간. 스포티비뉴스의 '개막 SPO일러'와 함께라면 가능하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많은 야구 전문가가 꼽은 1위 후보는 KIA 타이거즈다. 지난 시즌 무서운 타선과 선발투수진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부터 질주를 시작해 정규 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2009년 이후 8년 만에 거둔 성과. 2018년에 KIA는 통합 2연패에 도전한다.

KIA는 FA(자유 계약 선수) 잔류, 정성훈 영입, 트레이드 보강 등으로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더 강해진 것은 분명하나 불안 요소는 여전히 있다. 불안 요소들이 한 번에 나온다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해 수성에 나서는 KIA를 흔들 수 있다. KIA를 괴롭힐 수도 있는 불안 요소들을 살펴보자.

▲ '대부분 커리어하이' 타선, 쉽지 않은 유지

지난 시즌 KIA 우승을 이끈 막강 타선이 올해도 유지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KIA 타선은 대부분 커리어하이였다. 주전 타순을 짚어보면 이명기-김주찬-버나디나-최형우-나지완-안치홍-이범호-김민식-김선빈이었다. 이명기는 타율 0.332 9홈런 63타점으로 홈런 타점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버나디나는 데뷔 시즌 27홈런-30도루 OPS 0.912로 활약했다. 

나지완은 27홈런 94타점으로 홈런 커리어하이와 함께 개인 한 시즌 두 번째 많은 타점을 뽑았다. 안치홍은 홈런 타점에서 커리어하이, 김선빈은 대부분 기록에서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외 김주찬 최형우 이범호 김민식도 개인 커리어하이 수준 기록을 남겼다.

'커리어하이'는 말 그대로 가장 잘한 시즌. 다음 시즌 성적이 그 수준에 머물거나 그 이상을 기록한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시즌 거둔 성적 수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조바심이 족쇄가 돼 선수들 성장을 가로막는다면 불안 요소 가운데 하나가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
▲ 양현종이 다시 20승을 할 수 있을까. ⓒ 한희재 기자

▲ 보기 힘들 선발 40승-거의 비슷한 불펜

야구는 '투수 놀음', 정확하게 선발투수 놀음이라고 볼 수 있다. KIA가 지난 시즌 그랬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20승씩 40승을 챙겼다. 팻딘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176이닝을 던지며 9승을 챙겼다. 4선발 임기영은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23경기에서 118⅓이닝을 던지며 8승(2완봉승)을 만들었다. 1선발부터 4선발까지 빈틈없이 짜인 선발 로테이션이 KIA 질주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헥터와 양현종에게 운도 많이 따랐다. 선발 20승은 투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승운'이 따라야 가능한 대기록인데 두 선수가 실력으로 챙긴 승리도 있지만 타선 도움도 받아가며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도 똑같이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2년 연속 선발투수 20승은 이제껏 KBO 리그에 존재하지 않는 기록이다. 두 투수가 다시 40승을 합작한다고 계산해서는 안 된다.

핵심 선발 2명이 지난해와 같은 성적 또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안했던' 불펜은 변화가 없다. KIA 약점을 꼽으라면 불펜이다. 김윤동-심동섭-임창용-김세현. 롱릴리프가 가능한 필승 조 김윤동과 왼손 심동섭, 마무리 투수 출신인 임창용과 마무리 투수인 김세현. 꽤 탄탄해 보이긴 하지만 지난 시즌 꽤나 고전하며 잡았던 승기를 수차례 날렸다.

심동섭이 어깨 재활로 올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김윤동-임창용-김세현이 뼈대를 만들고 지난 시즌 없었던 전역 선수들이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수는 유력한 4, 5선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문경찬과 유승철 정도가 불펜에 포함될 수 있는 투수들이다. 

문경찬 유승철 두 투수 모두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시즌과 시범경기는 엄연히 다르다. 검증되지 않는 두 투수가 KIA 필승 조 또는 허리에서 큰 활약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다. 현재까지는 지난 시즌과 거의 차이가 없는 KIA다.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다시 약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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