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케인(오른쪽)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2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골잡이 해리 케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2017-18 시즌 프리미어리그 잔여 시즌 최대 화젯거리 가운데 하나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이미 승점 81점을 번 맨체스터 시티가 이긴 형국이다. 상위권의 남은 경쟁은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이내 싸움이다.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점 65점, 3위 리버풀이 63점, 4위 토트넘이 61점을 얻었다. 5위 첼시는 56점. 토트넘과 격차가 5점이나 벌어져 있다.

경쟁의 중심에 토트넘과 첼시, 두 런던 팀이 있다. 두 팀은 나란히 FA컵 4강에 올라 있기도 하다. 토트넘은 맨유, 첼시는 사우샘프탄과 경기한다. 동반 승리하면 결승전은 런던 더비로 펼쳐진다. 토트넘과 첼시가 잔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수 있다.

토트넘은 4월 경기에 발목을 다친 케인의 회복 및 출격이 불투명하다. 토트넘은 케인의 부상 속에도 손흥민를 원톱으로 배치해 본머스에 4-1, 스완지시티에 3-0 대승을 거두며 케인 없이도 골 잔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앨런 시어러, 손흥민을 여러 번 칭찬했다.


◆ '긍정론' 시어러: 케인 없어도 손흥민이 득점하면 괜찮다

잉글랜드 레전드이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앨런 시어러는 팀 내 득점 2위 손흥민(12골)이 케인(팀 내 득점 1위, 리그 득점 2위, 24골)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시어러는 영국 매체 코랄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이제 토트넘의 리딩 맨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케인의 득점력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기대했다.

시어러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계속해서 골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할 것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토트넘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며 “손흥민이 계속 득점 기록을 유지한다면 토트넘은 몇 주간 케인이 없어도 괜찮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시어러는 더불어 케인의 부상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잉글랜드 대표 팀으로서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유로 96 당시 나는 탈장 수술로 그해 비슷한 시점에 경기를 하지 못했는데 그게 어느 정도 휴식이 됐다. 물론 여행을 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재활도 열심히 했지만 경기에 나서서 차이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고 나서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난 톱 플레이어가 너무 많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휴식이 필요하다.”

시어러는 케인의 부상이 가려져 있던 손흥민이 주연으로 떠오를 기회이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케인이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 첼시 코치 출신으로 유명한 레이 윌킨스


◆ '부정론' 윌킨스: 손흥민과 요렌테가 케인의 플레이를 대신할 수 없다

첼시 코치를 지냈던 레이 윌킨스의 생각은 달랐다. 첼시 측에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윌킨스는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케인을 잃은 것이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케인이 4주에서 5주 가량 빠지는 기간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첼시와 맞대결이 있다. 내 생각에 토트넘에 매우 필요한 선수고, 그의 결장으로 미끄러질 수 있다”며 맞대결 패배가 4위 경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토트넘이 첼시와 대결에서 질 경우 승점 차이가 2점으로 좁혀진다. 첼시의 4위 추월 현실성이 생긴다. 윌킨스는 “난 첼시가 토트넘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케인의 이탈이 토트넘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킨스는 “물론 토트넘에는 손흥민도 있고, 페르난도 요렌테도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케인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센터포워드가 없다면 공을 터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전술적으로 대신할 수 있어도 케인이 해야 하는 플레이를 완벽히 대신할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토트넘이 4월에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킨스는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잉글랜드 대표로 84경기를 뛴 미드필더 출신으로 첼시, 맨유, AC 밀란, 파리 생제르망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한 레전드다. 풀럼 감독, 첼시 코치, 요르단 대표 팀 감독 등으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1998년 처음 첼시 코치를 맡은 이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첼시 코치로 일하며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거스 히딩크,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등을 보좌했다. 


[영상][PL] 현지해설 "손흥민, 토트넘을 승리로 이끄는 골입니다 ⓒ스포티비뉴스 영상 팀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