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봉 대표로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했던 오바메양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월드컵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대표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오바메양은 프랑스 라발에서 태어났고, 그의 어머니는 스페인 사람이다. 프랑스 대표 팀과 스페인 대표 팀을 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프리카에서도 약체로 꼽히는 가봉 대표를 택했다.

아스널 홈페이지와 인터뷰한 오바메양은 그 이유를 밝혔다. “아주 어릴 때 이미 결심했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성장한 오바메양은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 팀에서 활동한 바 있지만 성인 국가 대표 팀은 조국 가봉을 택했다.

오바메양은 “선수들은 자신에게 가장 나은 옵션이 무엇인지 고려하겠지만, 내게는 명확한 일이었다”며 “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었다”고 했다. 오마베양의 부친도 축구 선수였다. 가봉 대표 팀의 주장이었다.

가봉 축구는 아프리카에서도 변방이다. 오바메양이 대표 팀 선수로 뛰기 전에는 월드컵 본선진출은커녕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조별리그를 돌파한 것도 역사상 두 차례뿐이다. 오바메양 시대에 와서도 최근 두 차례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전력이다.

오바메양은 “난 스페인이나 프랑스 대표를 택할 수도 있었고 프랑스 21세 대표 팀을 갔다오기도 했지만 내 심장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원한다는 것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했다. 오바메양의 부친은 프랑스 라발, 르아브르, 툴루즈, 니스 등에서 활약한 수비수 피에르 오바메양이다. 2002년 루엥에서 현역 생활을 마쳤다. 1985년부터 1998년까지 가봉 대표로 80경기를 뛴 레전드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가봉 대표로 56차례 A매치에 나서 23골을 기록했다. 가봉 역사상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보유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봉 대표 팀의 주장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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