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NBA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 매년 뛰어난 정규 시즌 성적과 플레이오프 진출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한때 서부 콘퍼런스 10위까지 떨어졌고, 현재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시스템 농구로 버틸 뿐 서부에서 큰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렉 포포비치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좌절감을 맛본 시즌이다. 그러나 이러한 힘든 시기 덕분에 선수들이 더욱 가까워졌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을 써야 한다"라고 밝혔다.

샌안토니오는 시즌 초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지난 2017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 진출 이후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릴 차례였다. 지난 2년간 부진한 라마커스 알드리지는 포포비치 감독과 면담 이후 의지를 불태웠다. 이제 코트에 나가 싸우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입었다. 카와이 레너드는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단 9경기 출전에 그쳤다. 대니 그린,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파우 가솔 등의 결장 횟수도 많아졌다. 이번 시즌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 수가 무려 185경기. 주전 라인업도 24번이나 바뀔 정도로 시즌 내내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성적도 기대 이하였다. 1996-97시즌 이후 원정 승률 50%를 넘기지 못한 최초의 시즌을 보내게 됐다. 허약한 라인업 때문에 집 밖에 나가면 힘을 쓰지 못했다. 

20년 연속 승률 60% 이상 시즌도 무너질 위기다. 현재 샌안토니오는 41승 30패(57.1%)를 기록 중이다. 50승을 넘어야 승률 60%가 된다. 남은 11경기 중 9승 2패를 기록해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물론 21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도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서부 5위인 샌안토니오는 10위 덴버 너게츠와 경기 차가 단 3.0게임 차다. 분위기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하지만 포포비치 감독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라인업이 계속 바뀌는 상황에서 인내심을 갖고 서로 노력했다. 물론 4쿼터에 여러 번 지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얻은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대니 그린은 힘든 시기 속에서 팀워크를 배웠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이 힘들긴 하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더 많이 대화하고, 서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포포비치 감독은 이를 가장 많이 강조했다.”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루디 게이도 "포포비치 감독이 강조하는 팀 문화가 정말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가까워지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되었다. 모두 ‘승리’라는 목표로 의지를 불태웠다"고 설명했다.

힘든 시기 속에서도 샌안토니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오직 '승리'만 바라보고 있다. 그 승리를 이어가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겠다는 생각이다. 과연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시즌 막판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열정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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