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선수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해 꿈에 그리던 8년 만의 우승을 일궈낸 KIA 타이거즈는 올해도 우승을 기대받고 있다.

2년 연속 우승은 쉬워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KIA 역시 8년 전인 2010년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리그 최다 연패 타이인 16연패 등 몇 차례 위기 끝에 5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때의 아쉬운 결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의 KIA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IA는 2009년 우승 후 장성호와 FA 계약에 있어 갈등을 겪는 등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홀대 논란에 휩싸였고 코칭스태프 개편, 선수단 연봉 협상에 있어서도 잡음이 많았다. 여기다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지만 팀타율(.267)도 최하위(8위)였다. 정상에 오른 뒤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상에 올라갈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KIA는 이 부분을 간과했고 2010년 결국 후반기 추락을 겪었다.

올 겨울 KIA는 전력을 대부분 유지하며 더욱 탄탄하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KIA는 국내 에이스 양현종과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고 주장 김주찬과도 긴 줄다리기 끝에 재계약을 마쳤다. 여기에 베테랑 정성훈을 영입했고 군제대 선수인 박정수, 문경찬 등이 합류했다. 윤석민도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전력이 오히려 강화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선수단의 분위기가 차분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2009년 우승 후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선수들은 이제 어느새 성숙한 베테랑이 됐다. 우승을 많이 겪었던 임창용, 최형우 등이 투타에서 중심을 잡고 있어 설렐 느낌을 받을 새도 없이 다시 새 시즌을 준비하는 중. 김기태 감독의 차분한 준비도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는 데 한몫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팀 분위기는 달라진 것이 없다. 다른 팀도 많이 강해졌기 때문에 144경기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우 역시 "1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선수들이 서로 말하지 않고 가슴에 묻어두고 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에 묻어두고 있으면 경기에서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몇 년간 KIA의 가장 큰 과제는 주전과 백업 기량차 줄이기였다. KIA는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투타를 모두 1,2군에서 전력을 나눠 경기를 치르게 할 정도로 전력이 두터워졌다. 탄탄해진 전력에 차분한 멘탈까지 갖춘 KIA가 올 가을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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