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감독(가운데)이 첫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김학범호가 첫 출항을 알렸다. 아직 구체적인 경기력을 확인할 순 없지만 팀의 분위기는 일단 '합격'이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 팀이 파주NFC에 모여 훈련에 돌입한다. 김학범 감독이 선임된 뒤 처음으로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김 감독은 "아시아권에서 만만하게 보이고 치른 경기들이 있었다. 사납고 용맹한 호랑이가 되길 바랐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호랑이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기량도 중요하지만 상대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

김 감독은 선수 기량 파악 등 구체적으로 팀을 꾸리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눈빛이 맘에 든다. 하겠다는 의지가 눈에서 읽힌다"면서 선수들의 태도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학범호의 첫 소집 훈련에서는 긴장감과 절실한 목표 의식이 모두 감지됐다.

◆ 경쟁의 긴장감…해외파에 와일드카드까지

이번 소집의 화두는 '경쟁'이다. 선수들끼리 내기를 하면서 어색한 공기도 날리고 훈련장에선 웃음이 나왔지만 선수들은 경쟁 상태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흐른다. 이번 소집에는 29명이 소집됐다가 한찬희(전남 드래곤즈)와 박인혁(대전 시티즌)이 부상으로 빠져 27명이 소집됐다. 그래도 본선 엔트리 20명보다 많다. 김 감독이 선수단 구성에 대해 "열려 있다"고 표현한 만큼, 살아남기 위해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여기에 해외파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김 감독이 "유럽 쪽에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백승호(지로나B), 서영재(함부르크), 최경록(상파울리), 이진현(오스트리아빈), 김정민(리퍼링), 일본에도 2,3명 정도 있다"면서 직접 이름을 거론했을 정도다.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하는 6월엔 이 선수들을 모두 소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와일드카드 3명도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상대다.

선수들도 분위기를 알고 있다. 황인범(아산 무궁화)은 "축구 선수라면 어디 가더라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소속 팀에서도, 여기에서도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다 보면 경쟁과 더불어 팀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경쟁하면서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첫 주장으로 선임된 김정호(인천유나이티드)도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가진 것을 다 보여드린다면 아시안게임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첫 훈련을 마치고 둥글게 모인 김학범호.

◆ 금메달을 향한 목표 의식…병역 혜택이란 실리

또 아시안게임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 병역에 대한 부담감도 합법적으로 풀 수 있다. 대한민국의 신체가 건강한 남자들은 모두 '국방의 의무'를 져야 한다. 2년이란 시간은 모든 이에게도 소중하지만, 일반적으로 30대 중반에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축구 선수의 경우 그 무게감이 클 수 밖엔 없다.

아산 무궁화 소속 '이경' 황인범이 있어 그 무게감은 선수들에게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황인범은 "선수들한테 감히 해주고 싶은 말은, 이 대회가 큰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군 생활 3개월 차인 나는 알고 있다. 선수로서는 1년 9개월 군 복무 시간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고 털어놨다.

이어 "힘들다는 걸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여기서 기회 못 살리면 다 내 후임으로 온다"면서 "금메달을 따서 조기 전역을 하는 것이 올해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현역' 군인의 산 경험을 들은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더 확실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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