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곤지암' 단체.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정범식 감독이 생소한 장르를 만들어 냈다. 이른바 ‘체험 공포’다.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아닌, 출연 배우들과 함께 체험하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국내 최초 ‘체험 공포’ 장르로 관심을 받은 영화 ‘곤지암’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정범식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이 함께 했다.

이날 정범식 감독은 독특한 촬영 기법에 대해 “해외에서는 페이크 다큐 같은 영화가 많다. 이 장르를 답습하면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무모한 도전이긴 했지만, 배우들에게 직접 카메라를 들고, 또 장착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했다. 배우들이 99% 이상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체험 공포’는 말 그대로 함께 공포를 체험하는 것이다. 배우들이 느끼는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정범식 감독은 “철저하게 계산된 것”이라고 했다. 정 감독은 “철저하게 계산하고 동선을 짜고, 연기의 강도를 맞춰서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체험이라고 해서 날 것이라 느낄 수 있지만, 정확한 계산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보기 힘든 신인을 캐스팅한 것도 체험 공포라는 장르의 특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기존 배우들보다는 관객들이 처음 보는, 신인 배우들이 연기를 했을 때 보다 생생하게 다가갈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 영화 '곤지암'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 제공|쇼박스

정 감독이 설명한 오디션 방식도 독특했다. 특정 상황이나 대본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사’를 하는 것이 오디션 과정이었다. 그는 “배우들이 첫 인사를 한 뒤, 다시 들어와서 처음 본 것처럼 인사를 하라고 했다. 그 다음에는 아주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인사를 하라고 했다. 그 상황을 학습해서 연기 하는 배우가 있고, 모든 것을 처음 목격한 것처럼 연기하는 배우가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배우들은 모두 후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곤지암’은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한 곳인 곤지암 정신병원에 호러 타임즈 7인이 들어가서 겪은 일을 그린 공포영화다.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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