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주, 글 유현태 기자, 영상 김태홍 기자] "금메달 기회 못 살리면 다 내 후임이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 팀이 파주NFC에 모여 훈련에 돌입한다. 김학범 감독이 선임된 뒤 처음으로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는 기초 군사훈련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던 황인범은 "축구 선수라면 어디 가더라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소속 팀에서도, 여기에서도 좋은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다 보면 경쟁과 더불어 팀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경쟁하면서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던가. 황인범은 이번 대표 팀에서 유일하게 군대를 간 선수다. 현역 3개월 차 의무 복무 중인 경찰이다. 그는 "선수들한테 감히 해주고 싶은 말은, 이 대회가 큰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군 생활 3개월 차인 나는 알고 있다. 선수로서는 1년 9개월 군 복무 시간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힘들다는 걸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여기서 기회 못 살리면 다 내 후임으로 온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웃었다. 힘든 것을 알기에 더욱 중요한 기회라는 것도 알고 있다.

▲ 인터뷰하는 '이경' 황인범. ⓒ김태홍 기자

이제는 조금 괜찮아졌지만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황인범은 "새벽에 뜀걸음하는 게 힘들다. 차라리 선수들 운동할 땐 몸 만든다고 생각하고 한다. 겨울에 가서 날도 너무 춥다. 뛰는 게 땀이 나면 덜 추울텐데, 땀은 안 날 정도로 뛴다. 밥도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황인범은 "금메달을 따서 조기 전역을 하는 것이 올해 목표로 세웠다. 팀 형들도 그렇고 응원보다는 저주를 한다. 은메달만 따라고. 마음 속으론 응원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각오를 밝혔다.

새로 부임한 김학범 감독 아래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황인범은 "처음으로 소집됐다. 아직은 어색하기도 하고 친한 선수들끼리 다니는 분위기도 있긴 하다. 감독님이 첫 미팅 때 운동장에서 하고 싶은 것은 맘대로 해라. 생활적으로도 지킬 것은 지키면서 자유롭게 하라고 하셨다. 피지컬 트레이너 선생님이 조금 미팅에 늦으셨는데, 코칭스태프도 예외없이 시간 약속 잘 지키자고 하셨다. 첫 소집이지만 1주일간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대표 팀에 소집되려면 첫째 대표 팀 감독님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소속 팀에서 어떤 활약을 하는가라고 생각한다. 아산에서 박동혁 감독님의 신뢰를 받으면서 초반 3경기 다 90분 가량 뛰었다. 경기력도 좋았고, 앞으로도 장점도 살려나가면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다"면서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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