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주, 글 유현태 기자,영상 김태홍 기자] "용맹한 호랑이가 되길"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 팀이 파주NFC에 모여 훈련에 돌입한다. 김학범 감독이 선임된 뒤 처음으로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첫 훈련전 김 감독이 취재진과 만나 소감과 앞으로 계획, 그리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아시아권에서 만만하게 보이고 치른 경기들이 있었다. 사납고 용맹한 호랑이가 되길 바랐다"면서 이번 소집 훈련의 목표를 밝혔다.

U-23 대표 팀의 화두는 역시 경쟁이다. 이번 소집에는 29명이 소집됐다가 한찬희(전남 드래곤즈)와 박인혁(대전 시티즌)이 부상으로 빠져 27명이 소집됐다. 그래도 본선 엔트리 20명보다 많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 등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와일드카드까지 포함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김 감독은 "'내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선수보다는 '여기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하는 투지 있고 정신력이 강한 선수가 중요하다"면서 경쟁을 강조했다. 일단 내부 경쟁에서 이겨야 외부와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 일문일답.

▲ 김학범 감독이 첫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태홍 기자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볼 계획인가.
슬로건을 만들었다. '선수들이여, 맹호로 거듭나라.' 아시아권에서 만만하게 보이고 치른 경기들이 있었다. 사납고 용맹한 호랑이가 되길 바랐다. 선수들도 뜻을 십분 이해한 것 같다. 경기를 치르면서 느꼈을 것이다. 아시아에서 다른 팀들이 두려워하는 팀들이 되는 것이 이번 소집의 목표다.

연령별로 두루두루 선수들을 뽑았다.
20세는 물론이고 16,7세에도 프로가 되기도 한다. 모든 선수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다. 1999년생이 아니라 더 어린 선수들도 팀에 합류할 수 있다. 김정민이나 이승우도 있다.

첫 주장으로 김정호를 선택했다. 경쟁의 의도가 있는 것인가.
각급 대표 팀에 뽑힌 적이 없는 김정호를 주장으로 세운 것은, 지금 명단에 없다고 하더라도 능력만 보여준다면 대표 팀에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선수들 가운데 탈락자도 많을 것이다. 동기부여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선수는 20명이다. 살아남지 못하면 또 (대회에) 나가서도 살아날 수 없다. 여기서 살아남는 선수, 그리고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내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선수보다는 '여기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고 생각하는 투지 있고 정신력이 강한 선수가 중요하다.

발이 맞출 시간이 부족할 것 같은데. 프로 팀과 평가전이 있는데 무엇을 보고 싶은지.
프로 팀과 연습 경기는 기량을 체크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다. 남은 시간은 짧지 않은데 훈련 일자가 작긴 하다. 그 시간을 메울 수 있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각 팀을 돌아다니면서 선수를 보는 데 많은 시간을 쓸 계획이다. 우수한 선수들이 이 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

아시안게임의 목표는.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 코칭스태프의 마음은 똑같다. 그 목표를 위해 온힘을 쏟겠다.

본선 준비 로드맵이 있다면.
로드맵은 일단 정해져있지만,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 팀과 협의도 해야 하고, 현지 적응 등도 있다. 언제 정확히 출발하고 이런 것은 말하기 어렵다. 이번에 소집했고, 2차로는 월드컵 휴식기에, 그리고 3차는 대회 출발 전에 소집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정도가 가능하다.

손흥민 차출은. 구단과 선수의 의지는 확인하고 있나.
대회 전에 미리 들어오긴 어려울 것 같다. 리그를 시작하는 시기다. 협회도 그렇고 선수 본인도 대회 중요성은 알고 있다. 협의만 한다면 원만하게 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구단과 이야기는 아직 없는가.
아직 없다.월드컵이 먼저다. 그 다음이 우리다. 순차적으로 엮어서 풀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일 걱정스러운 점은.
선수들 구성과 경기력이다. 23세 이하 선수들은 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몇 없다. 경기에 뛰는 선수들의 포지션이 편중돼 있다. 훈련 기간으로 커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소집 외에도 들어올 선수들은.
해외파 선수들은 일정상 소집할 수가 없었다. 일본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체크하겠다. 열려 있다. 6월 소집훈련 때는 불러서 확인할 것이다.

그 선수들이 몇 명이나 될까.
유럽 쪽에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백승호(지로나B), 서영재(함부르크), 최경록(상파울리), 이진현(오스트리아빈), 김정민(리퍼링), 일본에도 2,3명 정도 있다. 선수들을 전부 체크하면 정확히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경쟁을 앞두고 있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역시 경쟁이다. 살아나길 바란다. 살아나야만 경쟁력이 있다. 부상만 조심한다면 좋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