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준이 18일 잠실 LG전서 역투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2018시즌은 장원준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별명에 걸맞는 기록이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역대 최초 11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과 통산 2번째 9년 연속 10, 12년 연속 100이닝 투구 등 연이은 연속 시즌 기록을 정조준 하고 있다. 

특히 많은 예상 기록들 중에서도 연속 시즌 10승과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은 모두 당시 KIA 소속이었던 이강철이 기록한 10년 연속이 최다이다. 장원준이 올 시즌 10, 100탈삼진까지 모두 달성하게 된다면, 이강철이 1998년에 기록한 연속 시즌 100탈삼진 기록은 20년 만에 깨지게 되며 역대 최다인 연속 시즌 10승 기록에도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이강철 코치가 현재 두산 소속이라는 점이다. 두산 수석 코치 겸 투수 코치인 이강철 코치는 후배의 기록 도전에 힘을 보태게 된다.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도록 힘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하겠다.

이들의 합심은 전체적인 두산 투수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말로 하지 않아도 꾸준한 몸 관리와 투구 밸런스 유지 등 살아 있는 교과서를 옆에 두고 있게 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두산 투수 조장을 맡게 된 유희관은 "이강철 코치님은 대투수님이다. 대기록도 갖고 있는 분이다. 그래서 코치님께는 내가 먼저 다가갔던 것 같다. '저 좀 가르쳐주세요', '던지는 것 좀 봐주세요'라고 했다. 그럴 때마다 수석코치님은 '다치지 말고 해 오던대로 하라'고 하셨다. '올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면서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참 감사한 부분이다. 사실 우리 팀에는 이강철 수석코치님은 물론 매년 기록을 써 내려가는 (장)원준이 형이 있다. 나에게는 롤모델이 두 명이나 있는 셈이다. 두 분을 보면 동기부여가 되고 더 큰 목표를 삼을 수 있어 좋다. 따라가는 입장에서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살아 있는 전설의 힘이 두산이라는 팀의 전통이 되며 후배들에게 전수가 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유희관이 올 시즌 후배들을 이끄는 모토도 "선배들 처럼"이다. 유희관은 "내가 입단했을 때부터 투수조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앞서 조장을 맡은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선수단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지금까지 왔다. 배운 점도, 느낀 것도 많다. 모든 선배들을 귀감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선배들처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뒤에 물러나 있기보다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형과 동생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좋았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일. 내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다. 투수조는 이 분위기만 잘 유지한다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원준은 자신의 대기록을 향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뚜벅 뚜벅 최선을 다해 가면 그 뿐이다. 그러나 그는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그를 보고 배우는 후배들과 하나가 되어 발걸음을 떼게 된다. 두산이 갖고 있는 무형의 힘이다.

살아있는 교과서의 존재는 마운드 세대교체를 꿈꾸고 있는 두산의 도전에 어떤 형태로든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의 기록 도전이 더욱 의미를 갖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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