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양손에 무기를 하나씩 쥐고 싸우는 방식 및 유파를 뜻하는 이도류(二刀流).

일본에서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한 오타니 쇼헤이(23, LA 에인절스)에게 붙여진 수식어다.

그러나 오타니는 미국에선 고전하고 있다. 투수로도 타자로도 모두 부진하다. 19일(한국 시간) 현재 타자로 타율은 0.083, 투수로는 두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27.00이다.

미국에선 오타니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BS스포츠는 "오타니가 계속 부진하다면 에인절스는 그의 서비스 타임을 늘릴 의도가 없더라도 그를 트리플 A로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급기야 일본에서 반응도 냉랭하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이도류인지 알았더니 2류네"라고 비꼬았다. "이가와 게이가 생각난다" "오타니 때문에 미국에서 일본 프로 야구 수준이 낮아졌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범경기에 앞서 여러 미국 언론은 다른 많은 동양인 타자들처럼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변화구에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타니는 빠른 공엔 어느 정도 대처해 내고 있지만 떨어지는 공엔 속수무책이다. 야후 스포츠는 "오타니가 커브에 방망이를 맞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인절스는 아직까진 오타니 편이다. 빌리 엑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23살에 완성된 선수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계속된 타격 부진에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 좋은 루틴도 갖고 있다. 단지 타석에서 자신감을 찾아야 할 뿐"이라고 밝혔다. 에릭 힌스케 타격 코치는 "오타니는 이제서야 타격 폼을 수정하고 적응하는 단계"라고 옹호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