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창래, 또 또 또 선발로 뛰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아니, 창래가???"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하창래(23)가 들었을 때 포항스틸러스 사무국 직원들도 놀랐다고 했다. 부쩍 두터워진 포항의 센터백 스쿼드 속. 캡틴 김광석의 짝은 'K리그 2년차 겸 포항 신입생' 하창래가 꿰찼다. 그리고 개막전, 2라운드에 이어 18일 열린 수원삼성과 3라운드에도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뛰었다. 팀 성적은 2승 1무 7득점 3실점, 3위다.

선발 삼세번. 이제 하창래 출장에 놀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순호 감독의 신뢰 전선도 이상무다. 개막전 후 "중앙 수비는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는 스쿼드가 됐다. 하창래는 훈련을 해보니 굉장히 영리하고 또 잘 적응하고 있다"며 경기에 따른 변화를 이야기한 최순호 감독이었지만, 선택은 같았고 또 옳았다. 3경기 째 Ctrl+C, Ctrl+V.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잘 될 때는 잘 되는 대로 가는 것"이라고 그렇게 만족을 드러냈다.

◆ 선발, 선발, 또 선발…하창래도 '놀랐다'

시즌 직전 열린 부천FC와 평가전은 2018포항의 시즌 초를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최순호 감독도 "베스트 라인업에 가까울 것"이라고 한참 전부터 귀띔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당시 하창래는 없었다. 이적생 알레망은 꽤 좋은 활약을 펼쳤다. 포항 관계자도 "알레망이 부천과 경기에서 잘했다"고 했다.

최순호 감독은 그 라인업에서 딱 세자리를 바꾸었다. 그가운데 하나가 센터백, 하창래다. 사실 하창래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개막전) 전날에 명단을 보고 저도 조금, 조금, 뭐라고 해야 하지…"라면서 보다 이르게 잡은 기회를 떠올렸다.

"동계 훈련 때부터 경쟁 속에서 긴장하면서 운동을 쭉 해왔어요. 명단을 보고 많은 분들이 놀라시는 것 같은데, 저도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 못했습니다. 일찍 기회가 왔고, 또 잡고 싶어서 더 많이 경기에 대해서 준비를 했어요. 3경기 뛴 것에 대한 소감은… 몸 컨디션이 좋은 편인것 같아요."

좋은날도 쓰린날도 많았던 프로 1차를 보내고 하창래는 부쩍 성장했다. 인천유나이티드에서 20경기를 뛰며 하창래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는 그 과정이 올시즌 초반 활약의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1년차를 힘들게 보내다보니 2년차에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아요. 비난도 많이, 칭찬도 많이 받아서 성숙해 진 것 같아요. 앞으로 기회가 오면은, 1년차 때보다는 좋은 경기력 보이자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었어요."

◆ '영일만 파이터' 하창래가 그리는 2018시즌…"일단 수비 잘하고, 골도?!"

188cm-82kg 누가봐도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하는 '파이터형' 수비수. 본래 제공권과 투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오던 하창래는 포항에서 새로운 축구를 배워가고 있다. 보다 세밀한 축구다. 그는 "빌드업에 대해서 새로운 부분을 많이 느꼈다. 공간 활용하는 법도, 감독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셨다"면서 "세밀한 축구 요구하셔서 노력하고 있는데 좋아진 부분을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17년차' 대선배 김광석은 하창래의 본보기다. 김광석의 조율, 하창래의 투지는 꽤 좋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배울 점이 정말 많아요. 광석이 형이 옆에 있어서 든든하고, 자신감도 생겨요.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운동 외적으로도 배울 게 많아요. 많이 배우고 싶어서 말도 많이 걸고 그래요. 광석이 형이 개인적으로 하는 운동도 배우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수비가 버텨주면 공격에서 해결을 해준다. 하창래는 일단 맡은 바 '수비'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개인 출전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5경기 늘어난 25경기란다. 공격수 출신 답게(?) 골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미 2라운드에서 헤더 골을 신고하며 지난 시즌 타이 기록을 세운 하창래. 골도 '많이' 넣고 싶다고 했다.

"일단 수비부터 잘 하고, 그 다음에 골도 많이 넣고 싶어요."

[영상] 포항 하창래 "수비도 잘 하고 골도 넣고 싶다" ⓒ김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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