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타일러 윌슨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지난 3년 동안 타일러 윌슨은 탈삼진이 많지 않은, 맞혀 잡는 유형의 투수였다. 그런데 KBO 리그에서 치른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는 기대했던 장점 땅볼 유도 능력에 탈삼진 능력까지 보이고 있다. 베일에 가려진 개막전 선발투수도 노려볼 만하다.

윌슨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3일 롯데전 5이닝 3피안타(1홈런)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다. LG는 윌슨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4-1로 제쳤다. 

볼넷 2개가 말하듯 두 번째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71.8%(42/59)에 달했던 롯데전만큼 공격적으로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땅볼과 탈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경기 내용은 그대로였다. 2경기 30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땅볼이 18개(병살타 2개 포함), 탈삼진이 11개, 뜬공이 1개다.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한 땅볼 유도 능력은 충분히 입증했다. 포수 유강남은 "제구력은 확실히 뛰어나다. 또 좋은 투심 패스트볼은 잡을 때까지 힘 있게 떨어진다. 윌슨의 공이 그렇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시범경기에서 발휘하고 있는 탈삼진 능력 역시 주목해야 할 점이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한때 1이닝에 1개꼴로 삼진을 잡기도 했지만, 2015년 이후 지난 3년 동안은 맞혀 잡는 아웃이 많았던 윌슨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3시즌 동안 9이닝 당 탈삼진이 4.8개로 줄었다.

KBO 리그에서는 다를 수 있을까. 우선 18일 두산전에서는 경기 초반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을 찌르는 직구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그 뒤로는 슬라이더를 활용해 타자들을 속였다.

류중일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개막전 선발투수를 묻는 질문에 "글쎄요"라고 말했다. 17일 두산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소사, 18일 두 번째 경기까지 안정적으로 던진 윌슨이 유력 후보다. 지금까지 시범경기만 보면 윌슨이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아도 이상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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