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타일러 윌슨 ⓒ 부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오키나와에서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 '한국 타자들 생각보다 잘 친데이' 했더니 '알고 있다'고 하더라. 그 다음 경기에서 잘 던졌다." LG 류중일 감독은 13일 롯데와 시범경기에 앞서 새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슨과 일화를 전했다. 윌슨은 지난달 27일 한화와 연습 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난타당했지만 이달 7일 삼성을 상대로는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윌슨의 친화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굉장히 착하고 열심히 한다. 적극적으로 훈련하는 선수"라고 했다. 그런데 류중일 감독의 '착하다'는 말은 칭찬으로만 볼 수 없다. 야구를 잘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 아니나다를까 그는 "야구만 잘하면 최고다"라고 했다. 아직 적응을 마치지 않은 단계라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읽혔다. 

동시에 윌슨의 새 팀 적응은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류중일 감독은 "내가 본 선수 중에는 최고다. 다른 팀에 사람 좋다는 외국인 선수, 브렛 필(전 KIA)이나 짐 아두치(롯데)와 대봐야 할 정도"라고 했다. 윌슨은 두 번째 연습 경기에 이어 첫 시범경기 등판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야구까지 잘하는 선수로 남을 가능성을 보였다.  

두 번째 연습 경기부터 눈에 띄는 점은 땅볼 유도 능력이었다. 9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탈삼진 5개 외에 땅볼 아웃이 3개, 직선타가 1개였다. 뜬공 아웃은 없었고 안타 2개(2회 최영진, 3회 강한울)도 땅볼이었다. 13일 롯데와 시범경기에서는 1회 손아섭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5회까지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번에도 뜬공 아웃 없이 땅볼 아웃 10개(병살타 2개 포함)를 잡았다. 

윌슨은 "첫 경기를 잘 치러서 기쁘다. 몸에 힘이 느껴져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5이닝을 책임지면서 투구 수는 59개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2개였다. 윌슨은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건 늘 나의 목표"라고 했다. 

삼진 5개와 땅볼 아웃 10개, 어느 쪽이 더 기분 좋은 기록인지 물었더니 "땅볼을 많이 유도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나는 늘 야수들과 함께 경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많은 스트라이크를, 낮은 쪽에 던지려는 노력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투심 패스트볼의 활용에 대해서는 "높게 들어가면 위험한 구종인데 오늘(13일)은 낮은 쪽으로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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