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신인 시절 생긴 '당돌한 아이'라는 인상이 강한 임찬규(LG)지만 활달한 겉모습이 그의 전부가 아니다. 어느새 프로 입단 8년 째, 진지하고 다부진 그의 투구가 기대되는 2018년이다.
임찬규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차우찬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류제국이 허리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가운데 임찬규는 LG의 연습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투수였다. 스스로도 "지금까지 다녀온 스프링캠프 가운데 가장 만족스럽다"고 평가할 정도다.
그러나 올해 LG 팀 사정이 그에게 '스스로 만족스러운' 정도만 허락할지는 미지수다. 그 이상이 필요하다. 차우찬은 시즌 준비가 더디고, 류제국은 허리가 좋지 않다.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두 외국인 선수 다음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다면, 후보군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은 임찬규가 시즌 초반 3선발까지 올라갈 수 있다. 임지섭 김대현 손주영 등이 그 다음 순서다.
임찬규는 걱정하지 않았다. 이미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이나 재작년 같은 경우에는 선배들을 따라가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 물론 선배들이 돌아오면 빠지는 선수가 생기겠지만 그 전까지는 책임감을 갖고 가야 한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마음만 준비된 게 아니다. 몸도 갖췄다. LG는 올해 김현욱 투수 트레이닝 코치가 합류하며 평소보다 훈련이 늘었다. 그래서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임찬규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비시즌 준비가 철저했기에 가능했다.
임찬규는 "우선 전체적으로 훈련이 많아졌다. 시간은 짧았지만 할 게 많았다. 웨이트트레이닝도 러닝도 늘었다. 다칠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버티고 나면 몸 상태는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훈련이 체력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다. 임찬규는 "훈련이 늘어서 준비가 안 됐더라면 어디 한 군데 다쳤을 거다. 그런데 아픈 곳 하나 없이 캠프를 마쳤다. 오히려 훈련이 늘면서 작년보다 좋은 성과가 있었다. 제구력이 좋아졌고 몸에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없다. 그런 면에서 만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7경기(선발 26경기)에서 124⅓이닝을 던진 임찬규는 "작년보다 더 많이 던지고 싶다. 작년 5월 지나고 많이 지쳤다. 그래서 더 많이 준비를 했다. 이번에 150이닝 이상 던질 수 있으면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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