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안 파다르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복잡한 감정이다."

크리스티안 파다르(22)가 우리카드에서 보낸 2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파다르는 2016~2017시즌 처음 V리그를 밟았다. V리그 역대 '최연소(당시 20세)' '최단신(197cm)' 외국인 선수라는 수식어와 함께 여러 물음표가 붙었지만, 당당히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힌 블로킹과 승부처 결정력을 끌어올리면서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신장이 크지 않아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바꾼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파다르는 "편견을 깨서 기쁘게 생각한다. 나보다 큰 선수들이 있지만, 그만큼 더 높게 점프를 해 공격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뿌듯하다. 다른 선수들도 신체 조건과 상관없이 컨디션만 좋으면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해마다 성장하며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낸 건 기뻤지만, 팀을 봄 배구로 이끌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파다르는 "더 나은 시즌을 보내고 싶었고, 플레이오프에 꼭 가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시즌 막바지 2연승을 하고 있는데, 남은 1경기까지 잘 마무리하면 좋은 감정으로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V리그에서 2시즌을 뛰면서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리그에서도 탐을 낼 정도다. 일본 V프리미어리그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파다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파다르는 "지금은 다른 팀들이 관심을 보이는 단계지 직접 서면 오퍼가 온 곳은 없다. 많은 리그에서 관심을 보인 건 사실이지만, 영입을 하겠다는 확실한 제안은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 환호하는 김정환, 파다르, 이상욱(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이어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닌 거 같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옵션을 검토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 한국에서 트라이아웃이 어떻게 진행될지 뉴스는 다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다르는 우리카드에서 2시즌을 뛰면서 원소속 구단 재계약 우선권이 사라졌다. V리그 트라이아웃 참가를 결정하면 7개 구단이 모두 파다르를 선택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 우리카드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리카드와 함께한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파다르는 "감독님께서 2시즌 동안 뛰게 해준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그런 신뢰를 주는 일이 거의 없다. 믿고 2시즌을 맡겨줘서 감사하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카드 선수들부터 관계자들까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다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헤어진다는 게 아쉽고 슬프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마치고 한국을 떠나게 된다면 뜨거운 응원 열기가 가장 그리울 거 같다고 했다. 파다르는 "경기장 분위기가 가장 생각날 거 같다. 단순히 배구 경기만 보고 가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하니까. 그런 분위기 자체가 그리울 거 같다"며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을 소중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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