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그런 직구는 처음이었어요."
지난 4일 롯데의 청백전. 한 롯데 타자는 화들짝 놀랐다. 무릎 아래로 낮고 빠르게 깔려 들어온 패스트볼에 무방비로 당했다. 당한 타자뿐만 아니라 지켜본 롯데 코칭스태프 및 여러 관계자들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한 해설위원은 "윤성빈의 공은 홈 플레이트 아래에서 떠오르는 느낌"이라고 놀라워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패스트볼의 주인공은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오른손 투수 윤성빈(19). 지난해 어깨에 염증이 생겨 한차례도 던지지 않았던 윤성빈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이번 스프링캠프에 처음 등장했다. 모두를 놀라게 했던 청백전에선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지난달 26일엔 SK 강타선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현재까지 스프링캠프에서 롯데가 건진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윤성빈은 "지난해 한 번도 던진 적이 없고 그래서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팀원들이 "잘 던지네", "다르게 봤다"고 장난 식으로 이야기한다. 기분이 좋다. 계속해서 잘 던지고 싶다"며 " 지난해에 못한 만큼 올해 더 잘하려고 몸을 만들었다. 보여 주고 싶다"고 이를 갈았다.
윤성빈은 부산고 시절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대형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키 195cm 95kg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4km짜리 강속구가 그의 매력.
윤성빈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쏟아지는 러브콜을 뿌리치고 계약금 4억5천만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초조했던 롯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든 계약이었다.
윤성빈은 "고교 시절 어깨가 아팠다. 그런데 샌디에이고가 나를 많이 도와주려고 했다. 팀 닥터가 캘리포니아주 최고 의사라며 한국보다 메디컬 시스템이 좋다고 설득했다. 흔들렸다. 그러나 난 한국이 더 좋았다. 태어난 곳도 부산, 친구들도 부산, 아는 사람 대부분이 부산이다. 어린 시절 야구를 보러 많이 사직 구장에 많이 갔다. 부산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파워피처들을 롤모델로 삼는다. 미국의 노아 신더가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동경의 대상. 둘 다 190cm가 넘는 큰 키에서 강속구로 타자를 휘어잡는 유형이다. 윤성빈은 "오타니 쇼헤이처럼 빠른 패스트볼로, 힘으로 상대를 누르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롯데는 윤성빈을 장기적인 선발감으로 보고 있다. 급하게 기용하지 않고 올 시즌 2군에서 천천히 육성할 계획이다. 윤성빈 역시 급하지 않다. 윤성빈은 "선발이 좋다. 풀 타임 선발이 목표다. 매 시즌 10승하는 투수 말이다. 아직은 자리가 없는데 2군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잘 던지다 보면 생기지 않을까. 선발이 아니더라도 추격조든 필승조든 그 자리에 맞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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