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 캠프지에 합류하지 못한 우규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대개 구단이 5선발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는 4선발부터 시작해야 한다.

외국인 선발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 팀 아델만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적응기를 갖고 있다. 적응기를 거치고 1, 2선발이 자리를 잡는다는 가정 아래 삼성 선발 로테이션 확정된 선수는 윤성환을 포함해 3명이 전부다. 윤성환은 캠프 이전부터 삼성 김한수 감독이 선발 자리를 보장해줬다.

4, 5선발 자리가 남은 상황에서 가장 우위에 서 있는 투수는 우규민이었다. 지난 시즌 전 FA(자유 계약 선수)로 삼성에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27경기에 등판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했다. 그러나 2018년을 준비하는 캠프에서 우규민은 보이지 않는다.

우규민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있다. 허리 부상으로 1군 캠프가 열리고 있는 오키나와가 아닌 퓨처스리그 캠프지인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우규민뿐만 아니라 백정현 최충연도 함께 대만에서 캠프를 시작했다. 백정현과 최충연은 일본으로 합류한 가운데 우규민은 한국으로 귀국했다.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영향으로 시범 경기 수도 적고 개막도 빠르다. 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개막전 합류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삼성은 우규민이 없다고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대체 카드는 있다. 떠오르는 신예 두 명이 캠프지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 양창섭이 대안이다. 영입 당시부터 즉시 전력감이라고 호평을 받았던 두 투수는 1군 투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창섭은 kt 위즈 강백호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 백정현 ⓒ 곽혜미 기자

지난 2년 동안 실적을 남긴 투수들도 자리를 노리고 있다. 2016년 김기태, 2017년 백정현이 주인공이다. 두 선수 모두 대체 선발로 자리를 채워 로테이션을 돌았다. 김기태는 부상으로 2017년을 통으로 걸렀다. 백정현은 선발투수뿐만 아니라 왼손 불펜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롱릴리프, 왼손 원포인트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지만 선발진에서 백정현 같은 카드를 찾기도 어렵다.

부활을 꿈꾸는 장원삼도 있다. 복귀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와 함께 지난 두 시즌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원삼은 "후배들과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 싸움이다"며 다른 선수들보다는 자기 기량 회복에 중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전과 같은 기량을 찾을 수 있다면 강력한 선발투수 후보다.

지난 시즌 스윙맨으로 마운드를 지킨 김대우도 거론되고 있다. 오치아이 코치는 마무리캠프 때부터 김대우를 선발투수 후보로 넣었다. "투구 스타일이 영리하다. 생각하면서 던지고 힘을 나눠서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실전 경기에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어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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