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화장실 갈 때 마음, 올 때 마음 다르다 한다. 이청용을 잡았지만 이후 기회는 넉넉히 주어지지 않았다. 패배 속에서도 선수단을 칭찬한 로이 호지슨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었지만 이청용에 대한 언급은 찾을 수 없었다.

C.팰리스는 2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1로 졌다. 부상 병동 속에서도 토트넘의 공세를 잘 버텼지만 정규 시간 막판 1-2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다 잡았던 승점 1점을 놓친 호지슨 감독. 의자에 머리를 강하게 찧으면서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 후엔 선수단 칭찬에 여념이 없었다.

센터백 제임스 톰킨슨을 향해서는 "그 포지션에서 매우 매우 잘해줬다"면서 "막판 10분을 남기고 내가 잃고 싶지 않은 선수"라고 표현했다. 데뷔전을 치른 비사카에 대해서도 호평이었다. "엄청나게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놀랄일이 아니다. 능력이 없는 선수라면 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호지슨 감독은 이후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이야기 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우리가 효과적으로 경기 경기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를 허락지 않은' 이청용에 대한 특별한 멘트는 없었다.

이날 이청용은 리그 7경기 만에 기회를 잡았다. 주어진 시간은 8분여. 맨체스터 시티전 '1분'에 비하면 8배나 많은 시간이지만, 객관적으론 뭔가 보여주기에 턱없이 모자란 시간을 부여받았다.

이청용을 '붙잡은' 터라 상황은 더 답답하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청용은 친정팀 볼턴 원더러스로 둥지를 옮기기 직전까지 갔지만 무산됐다. 바카리 사코가 다치면서 호지슨 감독이 '불허'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리고 기용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호지슨 감독은 부상 병동 속에서도 교체 카드를 아끼고 있다. 27라운드 에버턴전에는 1장도 쓰지 않았고 28라운드에서는 1장은 남겼다. 그나마 첫 번째 교체는 부상 때문에 이뤄진 것이었다. 그리고 타운센드드와 교체된 이청용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 교체 카드였다. 후반 추가 시간 포함 8분여. 이를 긍정적 신호로 보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